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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지진나면 펑펑 터질 도시가스...내진미설계 52.9%
뉴스종합| 2017-10-19 08:21
- 인구 밀집 수도권은 더 열악...대형사고로 연결 우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최근 환태평양 조산대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내진미설계 도시가스 배관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원자력 발전의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도시가스(LNG)가 자칫 국민들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19일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도시가스별 배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4만3062㎞ 길의의 전국 도시가스 배관 중 2만2777㎞ 구간이 내진미설계 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도시가스 배관의 52.9%가 지진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지역별 내진설계 미적용 비율은 서울에서도 구간별로(귀뚜라미에너지) 최고 93.4%의 배관에 내진설계가 없었다. 또 경기, 서울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륜(67.9%)이나 서울 (70.5%), 예스코 (77.7%), 코원ES (75.3%) 관리 구간도 전국 평균보다 매우 열악한 내진설계 반영 수준을 기록했다.

이찬열 의원은 “이대로 둔다면 수도권 등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가스 폭발 등으로 끔찍한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 주거지와 가깝거나 인구가 많은 지역, 배관이 노후된 곳 등 우선순위를 정하여 집중적으로 내진설계를 적용해야 한다”며 “빈틈없는 제도적 보완을 통해 천재지변이 인재(人災)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지진 발생 및 화산분화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규모 2.0 이상의 국내 지진 발생 횟수는 총 90회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지진 발생 횟수인 26.4회보다 3.4배가량 많았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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