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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價 하락세…삼성-LG, TV 사업 4분기에 ‘더좋다’
뉴스종합| 2017-10-24 10:01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대형 평판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삼성전자 TV 부문의 4분기 실적이 쾌조를 보일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올레드TV 판매가 크게 늘며 4분기 TV부문에서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패널 가격 하락은 완성 TV를 만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겐 ‘원가 절감’ 요소로 인식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10월 하순 TV, 모니터, 노트북 등의 LCD 패널 가격은 10월 상순 대비 각각 2.7%, 0.5%, 0.6% 하락했다. 위츠뷰는 매달 두차례 패널 가격 변동 상황을 집계한다. 불과 보름만에 2% 안팎의 가격 하락을 기록한 것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다. 65인치 4K 패널 가격은 올해 5월 435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10월 들어 같은 크기 패널 가격은 383달러로 낮아졌다.


TV 전체 가격에서 패널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품에 따라 30~40%에 달한다. TV가 100만원일 경우 그 가운데 패널 가격이 30만~40만원 가량 된다는 의미다. 패널 가격 하락은 곧 TV 제조업체 원가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

여기에 4분기는 계절적으로 TV 시장의 극 성수기로 꼽힌다. 북미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을 사이에 두고 ‘우리 제품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4분기 TV 시장 성수기를 앞둔 기싸움 양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TV부문이 포함된 삼성전자 가전(CE)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 가전부문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4000억원과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둔 바 있다. 3분기 실적은 오는 31일 실적 결과 발표일에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QLED TV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QLED TV는 전체 판매 수량의 절반 가량이 65인치 이상 초대형 화면이라는 점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 기여도가 커질 전망이다. 판매되는 전체 TV가운데 QLED TV는 10%가량으로 늘어났다. 올해 초 이슈였던 샤프의 TV패널 공급 중단 문제도 현재로선 모두 사라진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TV) 실적도 급증 추세다. 오는 31일 실적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잠정영업실적 발표에서 3분기에 5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LG전자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4000억원 가량을 차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률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2분기까지 LG전자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8.1%, 2분기 8.8%를 각각 기록했다.

200만원대로 가격을 낮춘 OLED TV가 4분기에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둘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LG전자는 50인치 규격의 OLED TV 가격을 250만원대로 낮췄고, 이후 한달에 1만대 넘게 판매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HE사업본부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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