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밀월’ 美日] “100% 함께 간다” 동맹 재확인할 트럼프-아베
뉴스종합| 2017-11-01 09:04
-“미ㆍ일 동맹 중요성 세계에 보여줄 기회”
-아베, ‘대북 군사행동도 선택지’ 트럼프 발언에 지지 표명할 듯
-대일 무역적자 문제, 신기술 협력도 논의 전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5~7일 열리는 미ㆍ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 등을 둘러싼 굳건한 동맹 관계를 과시할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의 대(對)일 무역적자 시정 요구와 혁신기술 분야 협력 등의 안건도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전날 심야 통화를 갖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북 대응을 비롯한 지역 정세 논의를 심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약 20여 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미ㆍ일 협력의 강력한 메시지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미ㆍ일 동맹의 중요성을 세계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동의하면서 “우리는 100% 함께 간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앞서 교도통신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 이튿날(6일)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 해결과 관련해 ‘군사적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발언에 대한 지지를 직접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역시 양국 간 신뢰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양국 정상은 미국이 일본에 제공하는 ‘핵우산’ 등 확대억지 중요성도 재확인할 전망이다.

또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포함해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중국에 대한 우려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간 7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대일 무역적자 개선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미 정부는 자동차의 비관세 장벽, 쇠고기에 대한 높은 관세, 의약품 가격제도의 재검토를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은 자동차 분야에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최대 과제로 꼽아왔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ㆍ일 경제대화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소음 및 배출가스 등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조치를 검토하도록 일본의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미국은 일본이 지난 8월 발동한 미국산 냉동 쇠고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서도 즉시 철폐를 요구할 방침이다.

미 정부가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중기 과제로 삼은 만큼, 협상 개시를 위한 환경 정비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차세대 이동통신 및 기타 신기술 개발 협력에도 합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이 상생 경제 협력을 추구하는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이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일본의 고속철도 기술과 기타 인프라 기술 수출을 트럼프 대통령에 적극 어필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국 협력 분야에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연구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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