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젊은이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
뉴스종합| 2017-11-08 11:18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중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60.4%로 절반을 훨씬 넘어섰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청년(13∼29세)의 선호 직장은 단연 공무원(25.4%)이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 네명 중 한명은 공무원이 되고 싶어한다는 이같은 조사결과는 사실 전혀 새로울 것도 없다. 30만명에 육박하는 공시낭인에 올해 9급 지방공무원 평균 경쟁률은 21.4 대 1이었고 지난 6월 서울시 9급 공무원 공채는 82대1이다.

오히려 이들 젊은이들은 점점 ‘공무원 천국’이 되어가는 시대의 흐름을 너무나도 잘 읽고 있다. 그동안 공무원은 ‘낮은 보수에 안정된 신분’을 특징으로 하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이제 아니다.

올해 공무원 평균 연봉은 5892만 원으로 대기업 평균 6020만 원보다는 적지만 중소기업 평균 3732만 원보다는 훨씬 많다. 게다가 월급 상승 속도도 빠르다. 최근 6년 사이에 월 소득액이 115만원 늘어났다. 대체로 해마다 3% 이상 올라간다. 내년엔 3.5% 올려주기로 했다. 요즘 민간기업에선 엄두도 못내는 인상률이다.

고용 안정성과 연금까지 고려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공무원 평균 나이는 46.5세로 일반 직장인(44.8세)보다 많다. 그만큼 오래다니고 있다는 의미다. 노후는 더 좋다. 일부 개혁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공무원의 연금 혜택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다. 공무원과 민간 직장인이 2016년부터 각각 월 300만원 고정소득으로 30년간 연금에 가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연금 수령액은 공무원이 208만원, 국민연금 가입자는 80만원이다.

근무조건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공무원의 연간 근로시간은 2178시간으로 민간 기업(관리,사무직 기준)의 2246시간보다 짧다. 인사혁신처는 6급 이하 공무원에게 성과연봉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일 못한다고 스트레스 받을일이 없다. 임금피크제도 없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같은 좋은 복지 제도는 하나같이 공무원 사회부터 도입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7명인데 세종시는 1.82명이다. 당연한 일이다.

일 적게 하고 월급 많고 눈치 안보는 복지혜택에 안정적인 노후까지 보장하는 직장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다만 공시족 10명 가운데 1명만이 평균 2년2개월이나 걸려 공무원 문턱을 넘어설 정도로 어렵다는게 문제다.

정부는 일자리 정책의 마중물로 공무원 증원을 추진중이다. 예산 증액도 문제지만 젊은이들의 공무원 선호도만 더 높여놓을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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