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광물대국 몽골 ‘단순채굴’ 탈피“한국과 협력 1차가공 산단 추진”
뉴스종합| 2017-11-09 11:28
[몽골 울란바타르=구본혁 기자] 몽골은 6000개 이상의 광물자원 매장지에 약 80여종의 다양한 광물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10대 광물자원 부국이다. 2004년 광물자원 ‘붐’이 일면서 몽골은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투자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몽골은 광물자원을 단순한 ‘자원’ 채굴을 넘어 외교적 도구로 접근하고 있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매우 낙후돼 있었던 몽골은 광물자원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국가 경제와 사회발전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1990~2010년 사이 몽골 광업에 투자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31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그 기간 몽골 광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는 중국이며 캐나다, 네덜란드, 러시아, 스위스, 불가리아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몽골의 한 철광산에서 채굴 광물을 이송하는 모습. [제공=몽골 광물청]

해외 기업들에게 광물자원 탐사 및 채굴 라이선스를 발급해주고 몽골정부가 약 30%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3500여개의 특수 라이선스가 발급된 상태다.

볼드 몽골 광업부 지질국장은 “몽골 전역 2300여곳에서 70여종의 광물자원이 매장된 광산을 선정하고 탐사 및 채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중국 등과 함께 지질학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1대 5만 사이즈의 지질자원지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바 광산정책국장도 “몽골은 구리, 석탄, 철, 텅스텐 등의 광물자원이 풍부하며 이들 광물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며 “현재는 원자재를 바로 수출하고 있는데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협력해 1차 가공을 할 수 있는 가공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골은 동북아 자원벨트의 구심점이자, 전 세계 광물자원 기술이 한데 집중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나아가 몽골은 이 광물자원의 외국 투자를 통해 자국의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산업 인프라 구축을 유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담바 국장은 “광물의 수출 의존도가 한 국가에 집중되지 않도록 다양한 대외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광물자원의 수송 등을 위해 철도, 도로 등 자국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몽골 광업부는 자국의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전국의 광물자원 및 광산에 대한 정보를 모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지오 인포메이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연구자 및 해외관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뭉크 빌릭 광물정보센터장은 “최근 고비사막 지역에 매장된 석탄 속에 약 4000만톤 규모의 메탄가스가 존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몽골에서 연간 100만톤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4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곳에서 생산한 메탄가스를 수도인 울란바타르까지 연결하는 송유관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한국을 비롯한 외국과 협력을 통해 아직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전 국토의 3분의 2를 대상으로 광물자원 탐사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nbgkoo@heraldcorp.com

[취재지원=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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