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여전히 석탄시대, 제조업 일자리에 연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끝난 후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중국이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글로벌 리더십을 중국에게 이양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리더 역할을 포기하는 사이 시진핑 주석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채택하면서 자유무역협정 파기, 기후변화협약 탈퇴, 대외원조 축소 등 다변주의와 국제 정치를 포기하면서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진핑의 권위가 중국에서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반면 트럼프의 미국 내 지지율은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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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차 산업혁명을 향한 노력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은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등에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면서 중국을 21세기 세계경제의 리더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석탄’시대에 머무르며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축소를 두려워해 이를 막으려는 쓸데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비난했다.
다만 막대한 부채, 부익부 빈익빈의 불평등 격화, 성장 둔화, 고령화, 낮은 생산율, 국유기업의 저효율성, 공기 오염, 수자원 부족, 사회 통제강화 등은 중국의 취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를 대신할 만한 강력한 대체제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의 약점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NYT는 미국이 지는 것에 내기를 걸지 않고 싶지만, 만약 트럼프가 미국을 국가주의, 보호주의, 일방주의, 적대주의 방식으로 미국을 통솔한다면 중국의 방식이 이 시대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유와 진보, 민주, 인권, 언론과 집회의 자유, 노동권, 환경과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가치관을 내세우며 국제질서를 발전시켰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져온 리더십을 포기하면 다른 가치관을 기초로 세워진 나라에 전장(戰場)을 내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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