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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가드 권고안 파장…삼성전자-LG전자 투자 진행ㆍ설득 투트랙 대응
뉴스종합| 2017-11-23 10:04
- 제조공장 투자 계획대로 진행
- 정부와 함께 美 민-관-정 설득 전략 추진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권고안에 대해 투트랙으로 대응키로 방향을 정했다. 미국 현지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을 계획대로 진행키로 하는 동시에, 정부 및 경제단체와 합동으로 미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키로 했다.

ITC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권고안이 부품으로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현지 생산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양사는 일단 ‘대미(對美) 투자 계획’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그러면서 정부 및 경제단체와 힘을 합쳐 미국 현지에서 권고안의 부당성 등을 알리는 ‘아웃리치(순회설명회)’를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공장 부지 [제공= 삼성전자]
LG전자 테네시 세탁기 생산공장 조감도 [제공= LG전자]

삼성ㆍLG, 7000억대 美 세탁기 공장 투자 지속=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C 권고안이 공개된 22일 열린 민ㆍ관 대책회의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 투자를 계획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번 권고안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최종 승인되기 전까지는 대미 투자를 축소하거나 변경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뉴베리 지역에 3억8000만달러(4143억원)를 들여 세탁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지 고용규모는 약 950명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을 가동할 게획이다.

LG전자는 2억5000만달러(2733억원)를 들여 테네시에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 이후의 신공장 고용 인원은 600명 이상이다. 지난 8월 착공에 들어간 공장은 내년 1분기부터 미국에 판매하는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미국 공장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투자 규모 등 이미 공개된 내용에서 현재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ㆍ기업ㆍ경제단체, 美 영역별 여론전 시동= 양사는 대미 투자 유지를 통해 미국 현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는 동시에 정부 및 경제단체와 협조해 미국 여론을 움직이는 활동도 본격화한다.

우선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차원에서 마국 행정부와 의회의 핵심인사에 대한 아웃리치를 통해 세이프가드 반대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구제조치가 불가피할 경우 업계에서 희망하는 구제조치 방식이 채택되도록 우리측 입장을 지속적으로 개진할 계획이다.

삼성과 LG 등 기업차원에서는 미국 현지공장이 건설될 사우스캐롤리아니와 테네시주의 주지사나 상원의원들을 통해 우리 입장을 전달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무역협회 등 국내 경제단체들도 나서 미국 경제계를 설득하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경제단체 고위 관계자는 “한미 FTA 이슈와 관련해서는 국내 경제단체가 미국 상공회의소 등과 긴밀히 협의하며 한ㆍ미 경제계 이해를 반영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의 경우 미국 수입업체들의 관심이 큰 사안이기 때문에 이들과 대화를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가 협정 위반이라고 판정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여전히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2013년 2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한 세탁기에 각각 9.29%, 13.2%의 반덤핑ㆍ상계 관세를 부과했다.

정부는 미국이 반덤핑 협정에서 금지한 제로잉 방식으로 한국 기업의 덤핑 마진을 부풀렸다고 판단, 2013년 8월 WTO에 제소했다. WTO 분쟁해결기구는 작년 3월 1차 심리에서 한국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WTO는 미국에 분쟁 당사국에 허용되는 최대 이행 기간인 15개월을 줬고 이 기한은 올해 12월 26일까지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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