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4분기 적자기업도 주가 오른다…삼성생명ㆍ게임빌 ‘진흙밭에서 살아남기’
뉴스종합| 2017-11-23 10:38
- 삼성생명 4분기 777억원 영업손실 전망, 주가 1.9% 올라
- 게임빌 영업실적 부진 지속 예상, 주가는 11.5% 뛰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사상최대의 호황 속 올 4분기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예상되는 호재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실제 순이익에서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까닭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수 3곳 이상 4분기 실적추정이 가능한 249개 종목 중 코스피시장의 삼성생명, LIG넥스원, 쌍용차, 빙그레와 코스닥시장의 게임빌 등 5개 종목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삼성생명은 4분기 영업적자가 777억원으로 추산되지만 3분기 실적시즌이 끝난 지난 15일 이후 22일까지 주가는 약 1주일 동안 1.9% 올랐다.

게임빌 역시 4분기 9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나, 같은 기간 주가는 11.5% 뛰었다. LIG넥스원도 4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주가가 3.65% 올랐다.

쌍용차, 빙그레 등은 각각 33억원, 11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주가는 마이너스(-)3.7%, -0.8% 각각 뒷걸음질 쳤다.

다만 삼성생명과 게임빌이 다른 적자기업과 차별회된 것은 영업적자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순이익 역시 다른 기업들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동안 각각 1365.6%, 130.3%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실적 상향이 기대되는 영업환경 변화와 신작(신제품) 출시 등은 영업적자를 극복하고 주가를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생명과 관련해 “금리상승기 진입에 따라 보유계약가치가 증가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시 보유계약가치 개선 민감도가 높은 대표적인 생명보험사”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주식 9.55%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지분가치도 상승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함에 따라 연결기준 10%를 초과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 평가이익이 처분이익으로 변환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게임빌은 내년 상반기 신작출시가 주가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내년 1분기엔 ‘로열블러드’ 등 게임 2개가, 2분기에는 ‘탈리온’을 비롯 게임 5개가 출시 예정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이상 뚜렷한 히트 신작이 없었으나 내년부터는 신작모멘텀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당장 내년 1월 최고의 기대신작 중 하나인 로열블러드의 글로벌 론칭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로열블러드(자체개발)의 1월 출시를 기점으로 2Q에는 탈리온(퍼블리싱)까지 이어지는 MMORPG라인업과 기타 5개 게임이 상반기에 출시된다”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4분기는 영업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지배적이다. 성종화 연구원은 “신작 론칭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영업손익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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