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진 대표 |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OLED 증착용 파인메탈마스크(FMM) 세정장비와 반도체 웨이퍼 보관용기 세정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디바이스이엔지는 오는 11~12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액은 1만5500~1만75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공모가액은 306억원이다.
디바이스이엔지가 내세운 핵심 경쟁력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기 생산라인을 구축할 때부터 마스크 세정장비를 독점 공급했다는 점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6세대 플렉서블 OLED 양산라인에 마스크 세정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 역시 디바이스이엔지 뿐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6세대 플렉서블 OLED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투자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도체용 세정장비 역시 국내 장비업체로는 최초로 삼성전자 디램(DRAM) 제조공정에 양산장비를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3년 38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707억원까지 늘어났으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온기 실적을 넘어선 983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14년 25억원 수준에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13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최근 IPO 시장에 나선 OLED 관련 업체들이 부진한 공모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OLED 증착장비 제조업체인 선익시스템은 지난 9월 진행한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 0.73대 1의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등장한 동종업체 야스 역시 0.52대 1의 낮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디바이스이엔지는 희망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설정해 투심 자극에 나섰다. 공모가 산정의 토대가 되는 유사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선익시스템(12.22~14.53배), 야스(13.97~15.76)가 공모 당시 적용했던 PER보다 다소 낮은 9.76~11.02배를 적용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기초체력(펀더멘털)만 고려한다면 몸값을 낮출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높았던 상반기 기대감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OLED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지난 9~10월, 유사기업들이 부진한 공모성적을 거뒀다는 점 등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