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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 재기보증지원, 中企 재기의 밑거름…덕선포장 “매출 2배 성장·일자리도 늘려”
뉴스종합| 2017-12-11 06:41
- 재도전 기업주에 재기지원보증…올해 135개 기업에 179억 지원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문재인 정부가 창업 생태계 복원과 재창업 기업주의 재도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기술보증기금의 재기 지원보증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기업들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포장용 박스를 생산하는 ㈜덕선포장은 기보로부터 구상권 업체의 채무 전액상환을 위한 1200만원과 신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운전자금 1억8000만원의 보증 지원을 받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성출(50·사진) 덕선포장 대표는 포장박스분야 3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지만 2000년초 4억원이 넘는 부도와 2010년말 공장 건물이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수주와 운영자금 압박을 받아오다 결국 최종 부도를 맞았다. 하지만 대표자가 관련업계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체계로 고정거래처를 다시 확보하고 기보에서 재기지원자금을 받아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그 후 다시 절치부심해 지속적인 제품개발과 품질제고뿐만 아니라 납기를 맞추기 위해 1년 365일 쉼없이 공장을 풀가동하는 열정에 거래처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됐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작년에 재창업한 이후 올해 11억5000만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화재가 발생했던 2010년의 매출이 5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재기 이후 매출이 두 배로 껑충 뛴 것이다. 직원도 2명에서 6명으로 늘었으며 앞으로 3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최근에는 포장용 박스가 소형제품뿐만 아니라 기계와 전자제품을 포함한 오토바이, 자전거 등 중대형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또 농수산물 등 외부환경에 민감한 제품들은 신선도 유지 등을 위해 다기능 포장박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덕선포장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맞는 제품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성출 대표는 “부도와 화재로 신용정보관리정보가 등록되면서 은행권은 물론 정책자금 융통도 어려웠다”며 “그런데 기보의 지원을 받아 채무 정리를 하고 신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재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보는 덕선포장처럼 실패 경험이 있지만 우수한 기술력으로 재기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에게 재기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보의 재기지원 사업은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재창업 재기 지원보증과 자체적으로 하는 재도전 기업주 재기 보증지원을 통해 이뤄진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춰 재기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채무·신규보증을 지원하는 형태다.

실패한 중소기업인이 재창업한 지 5년 이내인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성, 사업성, 시장성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최대 30억원까지 보증해 준다. 재기 가능성이 인정되는 기업주가 영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채무조정과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지난해 182억원을 총 140개 기업에 지원했고 올해는 10월 기준으로 179억원을 135개 기업에 재기지원했다.

지난 9월부터는 지원대상 기업의 은행 대출금 대비 보증지원 금액을 나타내는 보증비율을 기존 25%에서 40%로 높이고, 보증료율은 1.2%에서 1.0%로 인하하는 등 재기기업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최근 3년(2015~2017년)간 180억원 규모였던 재기지원 예산을 내년에는 250억원으로 늘려 중소·벤처기업의 재도전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기보 관계자는 “창업 실패가 낙인이 아닌 자산으로 인식되도록 재기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재기기업인 전문강좌 운영과 경영 컨설팅 등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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