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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추행 파문 뒷얘기…고소 취하·영화제작 결국엔 의회조사?
뉴스종합| 2017-12-12 09:02
트럼프 성추행 파문 재점화, 의회 조사 이어질수도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이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여성들이 11일(현지 시각)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덮칠 조짐이다.

지난해 미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과거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여성들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의회의 조사를 공식으로 요구했다. 회견은 ‘16명의 여성과 도널드 트럼프’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알리는 자리로, 영화 제작사인 브레이브뉴필름스가 주최했다.

영화는 이날 회견에 참석한 제시카 리즈, 레이철 크룩스, 사만사 홀비 등 과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 의혹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여성 16명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가 10일(현지시간) 성추행했다고 고발한 여성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다. 이는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 대한 백악관의 공식 입장과 반대되는 것이다.

앞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된 일화는 수차례 불거졌다. 지난해 11월에는 “트럼프가 성추행”했다고 주장한 섬머 제르보스라는 여성이 고소 계획을 취하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다만 트럼프가 자신을 고소하겠다는 위협을 계속 할 경우 소송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당시 제르보스는 “이제 트럼프는 세계 최강의 권력을 가졌고 나를 비롯 다른 피해여성들을 고소하겠다는 위협을 아직까지 거두지 않고 있다”며 두려움을 표했다.

제르보스는 과거 트럼프가 진행했던 NBC방송의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에 참가했을 때 트럼프가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고 가슴을 만진 뒤 호텔방으로 끌고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는 당시 모든 성추문을 강하게 부인하며 대선이 끝나면 자신을 모함한 12명의 여성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으름장을 놓았다. 이 때문에 한동안 트럼프 관련 성추문이 잠잠했지만, 의회 조사를 요구하는 여성들의 움직임이 있어 사태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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