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수능 끝난 수험생, 아이폰X 보다 아이폰8
뉴스종합| 2017-12-15 09:44
- 11~12월 스마트폰 구매 수험생, 절반이 아이폰8
- 기대 모은 아이폰X, 높은 가격에 ‘발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휴대전화를 바꾼 수험생들의 절반가량은 아이폰8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경우가 많은 수험생의 특성상 고가의 아이폰X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은 아이폰8에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수능 직후부터 약 3주간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스마트폰으로 아이폰8이 꼽혔다. 

아이폰8 [제공=애플]

SK텔레콤의 경우 만 18세 수험생 고객의 약 55%가 아이폰8을 선택했다. 이어 갤럭시노트8, 갤럭시S8 순이었다. KT 역시 11~12월 기간 중 수험생 가입자의 40% 이상이 아이폰8 시리즈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 3위는 갤럭시노트8, 갤럭시S8이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갤럭시노트8, 아이폰8, 갤럭시S8 순이었다.

수능이 끝난 후부터 겨울방학으로 이어지는 시기는 이동통신시장의 전통적 성수기 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11월에 아이폰8과 아이폰X이 잇달아 출시되며 갤럭시노트8과 경쟁, 모처럼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실제 아이폰8이 수험생 구매 1~2위를 다투며 아이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지난해도 11~12월 중 스마트폰을 구매한 수험생 중 45%가 아이폰7을 선택했다.

눈에 띄는 점은 1~2위를 아이폰X이 아닌 아이폰8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당초 업계와 시장에서는 수능 직후인 지난달 24일 아이폰X이 출시된 데다, 지난달 초 출시된 아이폰8이 전작보다 못한 판매 성적을 올리며 수험생들도 아이폰X에 몰릴 것으로 기대했다.

현실적으로는 아이폰X의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아이폰X의 출고가는 64GB 모델 136만7000원, 256GB 모델이 155만7600만원이다. 아이폰8의 출고가는 64GB 기준 94만6000원, 256GB 기준 114만2900원으로 아이폰X에 비해 40% 가량 저렴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수험생들에게는 아이폰의 인기가 높은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아이폰8에 수험생 수요가 몰렸다”며 “아이폰X은 높은 가격 때문에 예상과 달리 수험생 판매량이 다소 미미하다”고 전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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