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구스다운 롱패딩 이젠 물세탁하세요
라이프| 2017-12-18 08:15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평창 동계올림픽과 함께 ‘평창 롱패딩’이 잇템으로 뜨면서 롱패딩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패딩 옷 광고도 대부분 충전재로 거위 털을 넣은 구스 다운(goose down)일색이다. 솜털·깃털양 FP공법, 물세탁과 드라이클리닝 장단점 등 구스 다운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살펴보자.

▶황금비율 솜털 80%-깃털 20%

다운(down)이란 조류의 가슴 부위 솜털을 의미한다. 거위털 패딩 대신 구스다운이라 부르는 건 이 때문이다. 특히 솜털은 눈송이처럼 가벼운 섬유조직으로 부드럽고 공기를 많이 품고 있고 날개에 붙은 깃털보다 보온성이 뛰어 나다. 제품에 다운이라는 용어를 쓰기 위해서는 솜털 충전재가 75%이상 사용돼야 한다. 대부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구스다운은 보통 80:20, 프리미엄 90:10정도 비율로 채운다.

그렇다면 솜털 100%로 만들며 보온성이 더 뛰어날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솜털만 넣으면 부풀어 오르는 공간이 줄어들어 공기층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아 되레 보온성은 떨어진다.

‘제2 등골 브레이커’라 불리는 구스다운. 수십만원대 초고가의 의류임에도 이에 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집에서 이를 관리하기가 쉽지않다. [사진=연합뉴스]

솜털과 깃털 비율도 중요하지만 충전재의 양도 따져봐야 한다. 헤비급이라 불리는 구스다운 충전재양은 300g 이상을 지칭하며 영하 25도에서도 끄떡없다. 한국은 한파라 해도 영하 10도 안팎이라 220~250g정도면 충분하다.

▶구스다운도 생산지 따라 품질 다르다?

정답은 ‘맞다’ 이다. 구스다운은 춥고 건조한 나라에서 사육된 거위의 털이 보온성이 좋다. 동물이 생존 본능에 따라 더 촘촘하고 풍성하게 솜털을 유지 관리하기 때문이다. 선호되는 원산지는 루마니아·세르비아·우크라이나·캐나다 등이며 최고급 프리미엄급으로는 헝가리·폴란드·캐나다 구스가 사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제품들이 ‘본적’을 표시를 않고 있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FP는 뭐?

FP(필파워·Fill Power)는 가슴 솜털 28g(1온스)을 24시간 동안 압축한 후, 다시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뜻한다. 같은 다운양이라도 FP가 높다는 것은 그 만큼 다운의 질이 높아 공기층이 더 잘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FP는 보통 제품명이나 라벨에 쓰인 백 단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600이면 보통 수준, 800~850정도면 최상급에 속한다. 우리나라 겨울의 경우 650~700이면 충분하다.

▶구스다운 한 벌에 거위 몇 마리?

국내외 동물보호단체들에 따르면 구스 다운 패딩 한 벌에 들어가는 거위 털의 양은 거위 15~20마리가 소요되면 산채로 털을 뽑힌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구스다운을 대체하는 천연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드라이클리닝 VS 물세탁…최고의 세탁 법은

세탁을 할 때는 드라이클리닝이 아닌 중성세제를 사용해 가볍게 물세탁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패딩의 충전재인 오리털이나 거위 털은 유지분이라는 천연 기름으로 코팅돼 있다. 이 유지분이 열을 빠져나가지 않게 잡아 줘 보온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패딩을 드라이클리닝하면 이 유지분을 분해해 보온력과 형태 복원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물세탁을 할 때는 뜨거운 물의 경우 옷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가볍게 손세탁한다. 세탁기를 이용할 때는 손목이나 목둘레 등 오염이 심한 부분을 손으로 애벌빨래한 뒤 옷의 변형을 막기 위해 단추나 지퍼를 끝까지 채워 뒤집은 후 세탁망에 넣어 되도록 짧은 시간 동안 울코스로 세탁한다.

탈수는 30초~1분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약하게 하고 건조 시에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눕혀 말린다. 이때 패딩의 충전재를 손으로 풀어 주면서 말려 충전재의 뭉침을 방지한다. 건조 후에는 빈 페트병이나 막대기를 수건으로 말아 패딩을 톡톡 두드려 충전재 사이사이의 공기층을 되살려 준다.

▶목 부분 화장품 얼룩은 클렌징 티슈로 ‘톡톡’

여성의 경우 패딩을 입으면 목둘레에 파운데이션 등 화장품이 묻는 경우가 많다. 이런 얼룩을 오래 두면 찌든 때가 돼 세탁을 해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화장품이 묻었을 때는 패딩을 눕혀 놓고 화장을 지우는 클렌징 오일이나 티슈로 오염된 부분만 두드리듯이 닦아 내면 깨끗이 지워진다. 오일을 사용할 경우에는 패딩이 젖지 않도록 유의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