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일반
[시승기]온 가족을 생각하는 세심한 패밀리카, 혼다 ‘올 뉴 오딧세이’
라이프| 2017-12-19 06:36
- 노부모ㆍ부부ㆍ자녀 등 新 대가족 형태에 적합한 車
- 캐빈 워치ㆍ캐빈 토크 기능으로 안전과 재미 확보
- 차내에서 영화 감상은 물론 콘솔 게임까지…‘움직이는 키즈카페’
- 주행 성능도 부드럽고 강력…복합 연비 9.5㎞/ℓ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엄마와 아빠, 그리고 자녀 둘로 구성되는 ‘표준 가족’이 비혼ㆍ비출산 풍조로 무너져 내리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며 처가 혹은 시가를 중심으로 2, 3대가 모여 사는 새로운 형태의 ‘대가족’이 등장하고 있다.

신(新) 대가족 시대를 맞아 덩달아 ‘패밀리카’ 미니밴 시장도 확장세다. 자동차 업계에선 2020년까지 미니밴 시장이 글로벌 판매량 기준 연간 1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혼다 5세대 신형 올 뉴 오딧세이 주행 모습. [사진제공=혼다코리아]

이 같은 추세에 편승한 수입차가 바로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쳐 새롭게 돌아온 5세대 혼다 ‘올 뉴 오딧세이’이다. 지난 10월 출시된 이래 약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대수 245대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기자는 서울역부터 영종도까지 왕복 약 120㎞ 구간을 올 뉴 오딧세이와 함께 달렸다. 이번 시승은 미니밴 특성상 성능 보다는 신 대가족 시대에 적합한 기능을 살피는 데 주안점을 뒀다.
매직 슬라이드 기능이 적용된 올 뉴 오딧세이의 2열. [사진제공=혼다코리아]

먼저 신형 오딧세이의 외관에 대한 첫 인상은 “이전 모델보다 좀 더 날렵해졌다”는 느낌이다. 매끄러운 조약돌을 연상케 하는 외관은 다소 투박해보일 수 있는 7인승의 육중한 차체를 한결 가벼워 보이게 했다. 그러면서도 이전 모델보다 전장은 10㎜, 전고는 30㎜ 늘려 헤드룸에 여유를 더했다. 2열에 앉아도 무릎이 닿는 불편함은 전혀 없었으며, 2열 좌석에 전후좌우 이동이 가능한 ‘매직 슬라이드’ 기능을 더해 시트 베리에이션 폭까지 넓힌 것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동승자를 위한 섬세한 ‘배려’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뒷좌석에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을 할 때면 자꾸 뒤가 신경쓰이기 마련이지만, 혼다는 부모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캐빈 워치(Cabin Watch)’ 기능과 ‘캐빈 토크(Cabin Talk)’ 기능을 탑재했다.

캐빈 워치는 2,3열에 앉은 아이들의 모습을 센터페시아 메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적외선 LED를 적용해 굳이 뒷좌석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무리 없이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화면 좌측 하단에 있는 토크 버튼을 누를 경우엔 운전자가 ‘차장’이 돼 차내 방송까지 가능하다.
캐빈 워치(Cabin Watch) 기능을 통해 살펴 본 2열 모습. [사진제공=혼다코리아]

뿐만 아니다. 장거리 여행에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아이들을 위해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센터콘솔에 USB 단자, HDMI 단자, AUX 단자 등을 마련해 영화 감상은 물론 콘솔 게임까지 가능케 했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키즈 카페’인 셈이다.

아울러 이전 모델에 이어 차내에서 아이들이 음식물을 섭취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과자 부스러기 및 휴지 조각들을 손쉽게 털어낼 수 있도록 트렁크에 진공청소기를 부착한 것도 놀라운 디테일이다. 흡입력이 제법 강해 어지간한 먼지나 모래, 부스러기 들은 손쉽게 빨아들인다.

이같이 섬세한 기능을 갖췄어도 주행 성능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반쪽짜리 패밀리카에 머물 것이다. 하지만 신형 오딧세이는 3.5리터 VCM 엔진과 세계 최초로 전륜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효율적인 움직임을 확보했다. 최대출력 284마력, 최대토크는 36.2㎏ㆍm에 달한다.
2,3열 동승자를 위한 디스플레이.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센터콘솔에 USB 단자, HDMI 단자, AUX 단자 등을 마련해 영화 감상은 물론 콘솔 게임까지 가능하다. [사진제공=혼다코리아]

실제 처음 가속 패달을 밟았을 땐 차가 묵직하고 더디게 나아간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일단 가속이 붙고 나니 고속 주행에서 답답하단 느낌을 거의 받지 못했다. 외려 부드럽고 강력하단 느낌이 강했다. 복합 연비도 공인 복합연비인 9.2㎞/ℓ 높은 9.5㎞/ℓ를 기록했으며, 고속도로에서는 12.5~13㎞/ℓ까지 올라갔다.

시승을 마친 뒤 올 뉴 오딧세이에 대한 감상평은 ‘부모와 자녀, 모두를 세심하게 배려한 만능 패밀리카’였다. 세컨드카는 물론 메인카로도 손색이 없는 올 뉴 오딧세이는 ‘투어링’ 단일 모델로 판매되며,판매가는 5790만원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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