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SK하이닉스, 중국 반도체 투자 속도
뉴스종합| 2017-12-20 09:25
- 중국 기업과 파운드리 합작회사 추진
- 충칭에 낸드플래시 후공정 증설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SK하이닉스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반도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기업과 반도체 위탁생산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중국 충칭에 낸드플래시 후공정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디램(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파운드리와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중국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IC’와 중국 기업 간 50대50 비율의 합작사 설립을 위한 안건을 의결한다. 양사 투자 규모는 각각 수천억 원대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합작사 설립이 성사되면 현재 중국 장쑤성 우시에 가동 중인 D램 생산공장 내에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9년 상반기 공장을 완공해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설계(팹리스·Fabless) 전문업체들로부터 설계를 받아 위탁생산을 하는 것으로, 미국 퀄컴과 영국 ARM 등 팹리스업체들이 설계해놓은 글로벌 물량의 50.6%를 대만의 TSMC가 독식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각각 7.9%, 0.2%에 불과하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중국 충칭법인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해 2억5000만달러(약 2723억원)를 출자한다고 19일 공시했다. 국내 반도체 전공정 공장 증설과 미세공정 전환에 따라 후공정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충칭 공장 후공정 대상 제품은 낸드플래시다. 후공정은 반도체 제조의 마지막 단계로 전공정 팹에서 생산한 웨이퍼를 검사하고 조립해 완제품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출자기간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9년에는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1위(39.0%)를 기록했다. 도시바가 16.8%, 웨스턴디지털(WD)이 15.1%, 마이크론이 11.3%, SK하이닉스가 10.5%로 뒤를 이었다.

세계 디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44.5%, SK하이닉스 27.9%로 매출 기준 점유율 1, 2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진출해 고객 확보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