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암줄기세포 분화 이용 새 종양치료법 제시
뉴스종합| 2017-12-25 12:01
- 고려대 김형기 교수팀, 뇌종양 등 맞춤형 항암제 개발 기대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김형기<사진> 교수 연구팀이 암줄기세포가 여러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능을 억제하는 동시에 분화를 유도하는 새로운 종양치료법을 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대부분의 종양조직에서 발견되는 암줄기세포는 암 발생 및 전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암줄기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종양치료법이 연구되고 있지만, 암줄기세포의 줄기세포능을 억제하였을 때 항암 효과가 미미하거나 암이 재발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암줄기세포의 분화유도 과정을 규명하고, 줄기세포능을 억제하는 동시에 분화능력을 촉진하는 일종의 ‘채찍과 당근’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 전사조절인자인 ‘ID1’이 줄기세포능과 분화능력을 모두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ID1은 신호전달계를 활성화해 줄기세포능을 촉진시키고 뼈형태형성단백질을 억제해 분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줄기세포 항암분화치료 전략 제시 모식도.[제공=한국연구재단]
김형기 고려대 생명공학부 교수.[제공=한국연구재단]

이를 반대로 조절, 뇌종양줄기세포에서 신호전달계를 억제하고 뼈형태형성단백질을 활성화시키면 뇌종양에 걸린 생쥐의 생존율이 증가했다. 뇌종양줄기세포의 분화 유도를 통한 항암치료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김형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줄기세포의 분화조절 과정을 규명하고, 줄기세포능과 분화유도능을 표적으로 종양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분화치료’ 전략을 제시한 것”이라며 “다양한 종류의 암줄기세포에 대한 맞춤형 항암제 개발의 기술적 진보가 기대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종양연구’ 12월 12일 논문으로 게재됐다.

구본혁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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