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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던 롯데 ②] 정기인사, 호텔롯데 상장…辛롯데 달린다
뉴스종합| 2017-12-26 07:06
-정기인사 오는 1월 초순 진행
-호텔롯데 상장, 日롯데와 단절도 시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그룹이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낸다. 롯데는 법원 일정으로 미뤄졌던 2018년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하고, 호텔롯데 상장도 빠른 시일내에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새로운 50년을 만들겠다며 천명한 ‘뉴롯데’가 마침내 닻을 올리는 모습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18년도 정기임원인사를 오는 1월 초순께 발표할 계획이다.

롯데는 임원인사를 신 회장의 1심 선고공판이 끝난 이달말께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내부사정 탓에 이를 일주일 가량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내달초 정기임원인사를 진행한다. 또 호텔롯데 상장을 빠른 시일내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앞)과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헤럴드경제DB]
신 회장(왼쪽)과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헤럴드경제DB]

신 회장이 22일 1심 선고 직후 장인상을 치르러 일본으로 향한 것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체류 중인 신 회장은 연말연시를 가족과 보낸 뒤 내년 초 귀국할 예정이다.

인사 규모는 지난해보다 작아졌다. 하지만 신 회장 측근들의 승진이 거듭 거론된다.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사장)와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 허수영 화학 사업부문(BU) 사장이 지난해‘배임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며 정기 임원인사 누락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번 인사에서는 부회장으로 승진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롯데 한 관계자는 “(2018 정기 임원인사는) 인사 폭은 중폭으로, 예년과 비교했을 때 크지 않은 규모”라면서 “그동안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재판 일정 등으로 어수선했던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방향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 상장도 앞으로 탄력을 받는다. 호텔롯데는 한ㆍ일 롯데그룹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한국과 일본 롯데의 관계단절을 시도해왔던 신 회장은 이에 꾸준히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지만 검찰수사와 재판으로 매번 좌절됐다.

지난3분기말을 기준으로 호텔롯데의 지배기업은 일본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19.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롯데홀딩스의 자회사인 일본 주식회사L 제4투자회사(15.63%), 제9투자회사(10.41%), 제7투자회사(9.40%)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광윤사(5.45%)와 호텔롯데 자기주식(0.17%), 부산롯데호텔(0.55%) 보유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일본롯데의 지주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아래 놓여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국내 일반 주주의 지분율을 40%대까지 높이면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영향력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롯데그룹은 최근 활발한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10월 유통과 식품부문 42개 계열사를 한데 모아 지주사 ‘롯데지주’를 출범시켰고, 여기서 13개 순환ㆍ상호출자고리가 생겨났으나 이를 11개까지 줄인 상황이다.

하지만 ‘미완의 지주사’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게 롯데지주의 현재 모습이다. 호텔롯데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화학ㆍ관광부문의 계열사가 아직 지주사 외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향후 롯데그룹은 이들 계열사를 분할ㆍ합병하고,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의지가 큰 데다, 1심에서 롯데그룹 경영진 상당수가 무죄를 선고받은만큼 호텔롯데 상장은 빠른시일내에 추진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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