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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신생아에서 나온 균, 주사제서도 나와…주사 준비시 오염된듯
라이프| 2017-12-26 15:11
- 질본 “이대목동병원 사망 신생아 혈액서 검출
-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지질영양주사제서 나와”
-“주사제 준비과정서 오염된듯…사인 단언 금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이화여대 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에게 나타난 시트로박터 프론디균이 이들 신생아에게 투여된 주사제에서도 검출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의 원인은 병원 과실일 가능성이 커졌다. 또 주사제 자체보다 주사제 준비 과정에서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의 혈액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이들에게 투여된 지질 영양 주사제에서도 검출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에게 나온 세균이 이들에게 투여된 지질 영양 주사제서도 검출됐다. 지난 19일 오후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들이 서울 양천구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경찰이 진행 중인 압수수색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질 영양 주사제는 음식 섭취가 어려운 환자에게 지방산ㆍ열량을 공급하기 위한 주사제다. 사망한 신생아 4명은 모두 중심 정맥관(쇄골하정맥ㆍ경정맥 등 중심정맥에 주요 영양제 등을 투여하기 위해 설치된 주사관)을 통해 지질 영양 주사제를 투여받고 있었다. 해당 주사제는 당시 입원 신생아 16명 중 5명에게 투여됐다.

이번 검출을 통해 주사제 준비 단계에서 이미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질본은 지질 영양 주사제 오염 경로에 대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등과 협조하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본 관계자는 “신생아 사망과 감염과 관련성을 단정할 수 없다”며 “사망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행 중인 검사 결과를 종합해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생아 중환자실에 함께 입원했던 12명의 환아에 대한 미생물 배양 검사 결과, 병원을 옮긴 신생아 9명(퇴원아 3명 제외)에 대한 혈액 배양 검사와 전체 12명의 대변 배양 검사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되지 않다. 또 관련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퇴원했거나 병원을 옮긴 신생아 12명 중 9명의 경우 인큐베이터, 모포 등 신생아 중환자실의 환경 검체에서 로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9명 중 8명은 동일한 유전형의 로타 바이러스가 확인되었으며, 나머지 1명에 대해선 현재 분석 중이다. 이에 따라 질본은 신생아 9명에 대한 검사 결과를 주치의에게 알려 격리 등 감염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사고 당시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긴 신생아 9명 중 4명이 퇴원, 현재 5명이 다른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또 다른 질본 관계자는 “중환자실에 함께 입원했던 신생아 12명에게 현재 감염과 관련된 특이사항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들에 대한 건강 상태는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본은 전국 의료기관에 신생아 중환자실 등 병원 감염 관리를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또 신생아 중환자실 안전점검 실시 결과에 따라 신생아 중환자실의 안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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