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산타 실종된 증시…‘1월 효과’ 물끄러미
뉴스종합| 2017-12-29 08:41
 - 개인, 코스닥서 12월 1조4669억원 ‘팔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가 올해는 모습을 감추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1월 효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는 증시가 계절적으로 연초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이런 기대감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매도가 연말에 집중되면서 올해 산타랠리는 실종 사태를 맞았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이달에만 각각 1조7370억원, 3조664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이 4조8292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사진=오픈애즈]

지난 10월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인 코스닥은 개인의 매도세에 밀려 800선을 뚫지 못한 채 올해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이달 1조4669억원 팔자에 나섰다. 최근 두 달간 코스닥에서 2조5292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는데, 이는 최근 4년 추이로 볼 때 최대 규모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 상승으로 주식 보유가치도 그만큼 증가했는데, 이것이 연말 양도세 회피심리와 차익실현 등과 맞물리면서 매도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서 비롯된 산타랠리 기대감도 개인의 매도 결정을 양도세 대주주 확정 기준일인 이달 26일까지 늦춘 요인”이라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1월 효과’로 향하고 있다. 이는 새해를 맞는 기대심리 등으로 1월의 주가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이런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9년간 코스피에서는 1월 성과의 일관성을 찾기 어려웠다”며 “다만 과세 회피 이슈 등의 영향으로 1월 소형주와 코스닥 선호는 일부 확인됐다”고 말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에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효과가 더해지며, 코스닥의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닥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월대비 2.8% 상승했는데, 코스피보다 빠른 상향 조정은 1월 효과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는 시점에 시장의 관심은 재차 펀더멘털(기초여건)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승민 팀장은 “글로벌 매크로 확장과 기업의 실적 호조세, 완화적 통화정책 등의 조합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업종별로 정보기술(IT)과 통신 등에서 이익 전망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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