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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술자리, 숙취가 심하다면 ②] 과도한 음주, 눈에도 해롭다…백내장ㆍ녹내장 등 유발
라이프| 2017-12-29 09:48
-과도한 음주는 시신경에 악영향…실명 질환 유발
-음주 다음날 충혈ㆍ안구건조증 호소하는 경우도
-백내장ㆍ녹내장은 물론 노안 앞당기고 약시까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는 각종 술자리는 건강에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구토, 두통, 속쓰림 등 숙취 증상으로 생각하는 사례가 많다. 과음한 다음 날 충혈된 눈을 보고 순간 놀라는 사람도 간혹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 숙취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시신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단순한 충혈뿐 아니라 안구건조증은 물론 대표적 실명 질환인 백내장, 녹내장을 야기할 수 있다. 노안도 여느 사람보다 빨리 올 수 있다. 때문에 술을 가급적 자제하고, 마시더라도 신선한 공기를 쐬어 주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눈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과도한 음주는 눈 건강에더 악영향을 끼친다. 안구건조증이나 충혈뿐만 아니라 노안을 앞당길 수 있다. 더욱이 대표적 실명 질환인 백내장, 녹내장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공=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술 마신 다음 날 눈이 뻑뻑한 느낌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심한 경우 눈의 모세혈관이 팽창하는 충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의 김희선 원장은 “알코올이 탈수를 일으켜 결막이 쉽게 붓고, 눈물이 나와도 금방 증발시켜 안구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안구건조증이나 충혈 같은 가벼운 증상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잦은 술자리가 지속되면 노안이 앞당겨지거나 백내장이나 녹내장과 같은 실명 질환까지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녹내장은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으로 백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처음에는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결손 같은 장애가 동반된다. 국내 40대 이상 성인 100명 중 4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땨문에 평소 술을 자주 마신다면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술을 마신 후 숙취의 원인으로도 잘 알려진 아세트알데히드는 안구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영양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장기적으로 ‘젊은 노안’을 발생시키고 각종 질환을 얻게 만들 수 있다. 더욱이 계속된 음주로 알코올 중독이 나타난다면, 심한 경우 중독성 약시까지 발생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음주 시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노인성 안 질환을 앞당기는 주범”이라며 “눈 건강을 위해 과도한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술을 마실 경우에는 일정한 주기로 신선한 공기를 쐬어 눈의 피로를 풀어 줘야 한다”며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거나 인공 눈물을 사용해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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