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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건강’이 첫째 ②]맹추위에 손ㆍ발끝 욱신거린다면…동창ㆍ동상 주의
라이프| 2018-01-01 08:16
-장시간 추위 노출시 손ㆍ발끝, 귀에 발생하기 쉬워
-동창, 붉게 변하고 부으며 심할 경우 물집까지
-동상, 심하면 손상된 부위 검게 변하고 괴사
-방한에 신경 쓰고 천천히 온도 높여야 좋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60대 김모씨는 요즘 발끝이 저린 증상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다. 특히 며칠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외출을 했다가 집에 들어오면 그 증상이 더 심하다. 처음엔 신경이 쓰일 정도였지만 점점 그 강도가 심해져 이제는 욱신욱신할 정도로 통증이 나타나고 있다. 참다못해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동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무래도 바깥 외출 때 덜 마른 양말을 신었던 것이 원인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랭질환자가 속출하고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연일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두터운 패딩옷을 입고 목도리와 모자를 착용하는 등 방한에 신경을 쓰지만 손이나 발, 귀, 코 등의 신체 부위는 아무래도 외부에 노출되기 쉽다. 이런 신체 부위는 장시간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노출된 부분의 혈관이 좁아지면서 동상이나 동창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창은 비동결 손상의 일종으로 축축한 상태에서 추위에 노출이 되면서 혈관 수축 및 피부 염증 반응으로 발생된다. 노출된 부위가 붉게 변하고 붓게 되는데 심할 경우 물집이 생기고 곪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감각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동상은 동결 손상으로 추위에 의해 피부 조직이 손상을 입는 것이다. 추위에 노출돼 동결 및 해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혈관에 혈전이 생기면서 피부 괴사가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발적 및 부종이 발생하지만 진행하게 되면 출혈성 물집이 생긴다. 마지막에는 손상된 부위가 검게 변하고 괴사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동상과 동창은 차가운 기온, 노출된 시간, 바람의 세기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한갑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추운날씨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방한과 방풍에 신경을 쓰고 양말이나 장갑 등이 젖었다면 해당부위의 온도를 더욱 빨리 낮춰 동상에 걸리기 쉬우니 즉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동상과 동창 모두 차가워진 신체부위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 중 하나지만 무턱대고 뜨겁게 하거나 비비면 안 된다. 특히 동상의 경우 다시 추위에 노출이 되는 경우 동결과 해동이 반복되면서 손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추위에 또 다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해당부위를 절단해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동상에 걸렸을 때는 불을 쬐는 등의 급격한 온도 변화보다는 37-39도의 따뜻한 물을 이용해 서서히 따뜻하게 해야 2차적인 조직손상을 막을 수 있다”며 “동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즉시 응급의료 기관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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