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사립학교인 서울 은평구 은혜초등학교는 겨울 방학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학부모들에게 일제히 스마트폰 ‘전자 가정통신문(학교알림장)’을 보냈다.
알림장을 보낸 이 학교 재단이사장 김 모씨는 “정상적인 학교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법무법인 자문을 받아 2018년 2월 말 폐교를 결정했다”며 학부모들에게 벼락치기 폐교 통보를 한 것이다.
은혜 초 재학생은 현재 235명으로 정원(350명)의 65.2%에 이른다.
서울 은혜초등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된 2018년 신입생 모집 안내문 캡처. |
같은 날 이 학교 교사들도 학교알림장 복사본을 받고서야 폐교 소식을 처음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학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 학교 교장도 학부모와 같은 시간에 폐교 연락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28일 폐교 인가 신청서를 낸 이 학교에 재학생 분산계획 등 후속조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청은 재학생 중 단 한 명이라도 학교를 계속 다니길 원하면 폐교를 인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전학을 갔을 경우에는 내년 2월말 폐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지난 11월 27일 신입생 지원과정을 마친 상태다.
학교알림장을 보낸 다음날인 지난 29일 오전 학보무 간담회를 개최한 이 학교는 이사장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학부모들이 큰소리로 항의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이날 참석한 학부모중 172명은 ‘폐교 반대와 전학불가’서명지에 이름을 올려 재단이사회와 물리적 마찰 가능성이 커 보인다.
더구나 폐교가 결정 될 경우 이 학교 교직원(교원 15명 포함) 20여 명의 고용승계 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은혜초는 1966년 개교해 반세기 넘게 운영돼 왔으며 서울에서 학생 감소를 이유로 초등학교가 폐교를 신청한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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