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1월엔 낙상 조심…2018 생활수칙 ‘건강 달력’
라이프| 2018-01-02 11:31
65세이상 노년층·만성질환자 독감 예방접종 필수
6·7월 눈병 등 감염병 예방 신경
주3회 이상 규칙적 운동, 혈압·체지방 관리


새해를 맞아 각종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도 건강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법이다. 언제나 강조되는 내용이지만, 만성질환과 감염병을 조심하면서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건강을 챙기는 지름길이다. 덧붙여 스트레스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담배와 술을 삼가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미리미리 몸 상태를 살핀다면 건강한 새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60세 이상 만성질환자, 병원ㆍ가족 연락처 숙지”=만성질환은 장수(長壽)의 적이다. 장수란 단순히 ‘오래 산다는 것’을 넘어 ‘신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으로 안녕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만성질환에 걸려 자칫 관리를 소홀히 하면 병(病) 자체는 물론 파생되는 각종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은 만성 호흡기ㆍ간 질환, 동맥경화증등이다.

만성질환자가 특히 조심해야 할 시기는 12월과 1월이다. 뇌혈관 질환(뇌졸중)과 심혈관 질환(심근경색, 협심증 등)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달이기 때문이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식 조절에도 힘쓰는 등 질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60대 이상 노년층이라면 급할 때 연락할 수 있는 병원과 가족의 연락처를 보기 쉬운 곳에 붙여 두면 좋다”도 덧붙였다. 

대다수 사람의 새해 계획 중 1순위는 바로 건강 유지일 것이다. 이를 위해 만성질환과 감염병을 조심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추운 겨울에도 건강관리를 위해 한 로드바이크 동호회 회원들이 경기 지역의 한 국도에서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헤럴드경제DB]

“‘대표적 감염병’ 감기 예방엔 외출 후 양치질ㆍ손 씻기 최선”=감염병에 대한 대비는 늘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감염병은 사람을 매개로 전파되고,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사례처럼 미리 손을 쓰지 못 하면 목숨을 앗아 가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감기는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선우 교수는 “감기 예방을위해 외출 후 양치질과 손 씻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비타민 보충을 위해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6ㆍ7월과 9ㆍ10월은 감염병 예방에 신경 써야 하는 시기다. 6월 등 초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눈병의 대부분은 눈의 결막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생기는 것이다. 대부분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고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나을 때까지 과정이 고통스럽다. 환자가 발생했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우선 예방해야 한다.

7월 등 여름에 발생하는 냉방병 중 하나인 레지오넬라증도 레지오넬라균이 옮기는 감염병이다. 레지오넬라증 등 냉방병을 막으려면 냉각탑, 공동주택 온수, 목욕탕 욕조수 등을 정기적으로 청소ㆍ소독해야 한다. 에어컨을 켜더라도 한 시간에 한 번 씩 환기를 하고, 실내외 온도 차를 5~8도 유지하며 실내 습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식중독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식중독에 의한 설사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오염되어 있는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경우에 발생한다. 물을 끓인 후 식혀서 마시고 조리 시에 특별히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 재료의 유효기간도 준수해야 한다.

벌초를 하는 추석이 낀 9월에는 가을철 3대 전염병인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병, 쯔쯔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한다.

선우 교수는 “쯔쯔가무시병도 고열이 나고 전신 근육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질병”이라며 “보통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피부 연한 곳에 빈대나 진드기한테 물린 특징적인 상처가 있는데, 항생제로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10월부터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보통의 감기 바이러스와 다른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다.

“주 3회 이상 규칙적 운동, 혈압ㆍ체지방율 낮춰 줘”=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지금은 건강하니까’, ‘시간이 없으니까’, ‘돈이 없으니까’ 등의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하는 사람이 많다.

새해에는 ‘반드시’라는 마음가짐으로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선우 교수는 “규칙적 운동은 근육이나 신체기관의 발달을 촉진시키며, 체력 요소를 골고루 향상시켜 균형 있는 신체 발달을 가져온다”며 “혈압과 체지방률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정서적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하지만, 2ㆍ3월에는 특히 빼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2월에는 일조량 감소와 여전히 추운 날씨로 체내에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 마음이 우울하고 몸도 위축해지기 쉽다. 12월이나 1월에 비해 따뜻한 만큼 겨울 레포츠나 취미 생활을 즐기고 바깥 출입을 활발히 해 기분 전환도 하고 활동량을 늘리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3월에는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기후 변화로 신체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충분한 휴식으로 과로를 피하며 양치질 등 개인위생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스트레스, 속으로만 삭히지 말고 여가 통해 풀어 줘야”=이 밖에도 8월 등 한여름에 오랫동안 더위에 노출되면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 온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노년층, 심장 질환자, 비만한 사람이나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은 더 위험하다.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ㆍ정신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매우 위급하므로 환자의 체온을 신속히 낮추고 119 등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12월과 1월에는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노년층의 경우 오랜 침상 생활으로 욕창, 폐렴, 패혈증 등 2차 합병증이 발생,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인 스트레스 퇴치에도 신경 써야 한다. 새해에는 스트레스 원인을 알아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지 파악해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좌절하고 미리 겁먹거나 엉뚱한 곳에서 화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건강을 평소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40세가 넘었다면 증상이 있든 없든 1~2년에 한 번씩 위암, 폐암 등 암 검진을 직장 검진 외에 추가로 받는 것이 좋다. 선우 교수는 “암은 조기 발견으로 완치율과 장기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병”이라며 “조기 발견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정기적 건강 검진”이라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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