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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 중위값 3억 돌파...강남 7억 넘어
부동산| 2018-01-04 09:04
경기도 3억 진입, 경남 2억 아래로
6大광역시 2억대 턱걸이...양극화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전국 주택의 중위가격이 3억원을, 서울 강남(한강 이남 11개구) 주택의 중위가격이 7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강남 중위가격은 8700만원 오르는 사이, 경남의 중위가격은 900만원 떨어져 극심한 지역별 양극화를 보여줬다. 중위가격은 주택을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말한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3억259만원으로 1년 전(2억8610만원)에 비해 5.76% 올랐다. 전국 주택 중위 매매가격이 3억원을 넘어선 것은 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첫 조사 당시 가격이 2억1713만원이었으니, 10년새 40% 가량 오른 것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3억2283만원, 단독주택 3억778만원, 연립주택 1억6382만원 등이다.

[자료출처=KB부동산 리브온]

지역별로 보면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주택 중위가격은 5억6754만원으로 1년 전(5억980만원)에 비해 11.32% 올랐다. 10% 이상 오른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특히 이 기간 강남 11개구는 6억1745만원에서 7억451만원으로 14.1%나 뛰었다. 강북 14개구는 4억98만원에서 4억2908만원으로 7% 올랐다.

서울에 집 가진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 시세 상승 효과를 누린 사이, 지방의 집값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떨어졌다. 6개 광역시의 중위가격은 2억1720만원으로 전년(2억1250만원)에 비해 2.2% 올랐다. 부산(2억3837만원), 울산(2억3232만원), 대구(2억2977만원), 인천(2억1332만원), 대전(1억9949만원), 광주(1억6326만원) 순이었다. 대체로 올랐으나 울산은 지역 경기 침체의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도(道) 단위로 봐도 양극화는 뚜렷하다. 경기도는 2억9829만원에서 3억1065만원으로 4.1% 올랐다. 전북(1억2951만원→1억3141만원)과 전남(1억2108만원→1억2863만원)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충북(1억5321만원→1억4826만원)과 충남(1억4422만원→1억3916만원), 경북(1억4010만원→1억3438만원)과 경남(2억435만원→1억9554만원)으로 떨어졌다. 경남 주택 중위가격이 2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전국 주택 중위가격이 올랐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오른 것으로, 지역별로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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