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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반긴 지배구조 개편…롯데지주ㆍ효성 주가행진 시작될까
뉴스종합| 2018-01-04 10:34
-롯데지주ㆍ효성 주가 이틀째 강세
-“효성, 사업별 기업가치 재평가 이뤄질 것”
-롯데지주 순환ㆍ상호출자 완전 해소…“롯데지주 기업가치 제고 본격화”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활황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그룹 지주사의 연이은 지배구조 개편 소식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업별 4개의 신설회사로 분할하겠다고 결정한 효성과 6개 비상장 계열사 추가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한 롯데지주가 대표적이다. 두 기업의 주가는 관련 소식이 전해진 전날 증시에서 가파른 상승을 기록했으며, 이날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롯데지주는 4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0% 오른 가격에 장을 열었다. 전날 5.95%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지난 2일 롯데지주가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 계열사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안을 결의했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4월 1일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출범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가 모두 해소된다.

투자자들은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이슈가 해소됐다는 점을 반기고 있다. 지난해 롯데지주 출범 이후 증시에서는 신규 순환ㆍ상호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롯데정보통신,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등이 보유한 7.3%가량의 롯데지주 주식이 한꺼번에 증시에 풀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걸림돌이었던 피합병 계열사의 롯데지주 지분이 자기주식(자사주)으로 형성되면서 오히려 그룹 내 안정적인 지배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 합병을 통해 발생하는 자사주 소각을 가정할 경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의 롯데지주 지분율이 늘어나게 돼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롯데지주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진행경과도 주목 요인이다. 앞서 롯데지주 측은 지주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력 계열사 상장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 주관사 선정을 마친 롯데정보통신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호텔롯데, 코리아세븐 등이 유력 IPO 후보군으로 꼽힌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투자 부문과의 합병에 앞서 롯데지주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이 필수불가결하다”며 “자회사의 배당 증대, 상표권 수취, 핵심 자회사 IPO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전날 지주사 전환의 첫발을 떼며 6.12%의 주가 상승폭을 기록한 효성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효성은 전날 존속회사 효성과 효성티앤씨(섬유ㆍ무역)ㆍ효성중공업(중공업ㆍ건설)ㆍ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ㆍ효성화학(화학) 등 4개의 신설회사로 분할하는 회사분할을 결정됐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효성의 지배구조 개편 이후 제고될 주주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복잡하게 얽혀있는 효성의 사업구조 탓에 부문별 성과가 부각되지 않거나 혹은 부진한 실적이 가려진 측면이 있다”며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될 경우 각 사업부문의 독립ㆍ책임경영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사업별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현재 효성은 할부금융과 리스ㆍ대출 사업을 하고 있는 효성캐피탈 지분 97.15%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금융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지주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2년 내 모든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업계는 효성캐피탈이 보유한 순차입금이 효성의 부채를 많아 보이게 하는 착시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금융부문인 효성캐피탈이 계열사에서 제외될 경우 현재 6조원대의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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