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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타운 모텔,식당 손님맞이 끝났다지만…바가지 잔존
라이프| 2018-01-05 09:13
숙박 967곳, 식당 2204곳 3개국어 표기 완료
강릉엔 7만원 모텔, 15만원 이상 요구 여전
“올림픽만 장사 하고 말거냐” 비난 한 목소리


[헤럴드경제 양양=함영훈 기자] 강원도가 올림픽 개최지 등 숙박 및 음식업소의 각종 안내문에 3개 외국어를 병기하는 작업 등 손님맞이를 마쳤다지만, 강릉을 중심으로 평소의 2배 이상 요금을 받는 숙박업소가 여전히 많아 손님맞이를 위한 각종 준비 작업의 참뜻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도지사 최문순)는 2018평창 동계올림픽 손님맞이를 위해 평창, 강릉, 정선 등 개최지는 물론, 원주, 동해, 양양 등 인근을 포함한 지역의 숙박업소 967곳, 식당 2204곳에 3개 국어로 된 다국어 요금표·시설안내판 등 설치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대상 업소는 올림픽 개최도시와 배후도시의 숙박업소로 경기장으로 부터 1시간 이내 있고 시설수준이 양호한 숙박 및 음식점이다. 특히 이들 업소는 올림픽 기간 중 합리적 가격정책에 동참을 서약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어와 병기되는 외국어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 같으면 하룻밤 자는데 5만~8만원이면 되는데도 평창과 강릉 지역 상당수 모텔들이 당국의 철퇴와 국민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15만원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점은 최문순 지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헤럴드경제 평창올림픽 특별취재팀 취재 결과, 인근 동해시와 양양군 등 배후지역의 경우, 평소 가격대로 평일 5만~7만원, 주말 8만~9만원의 공정가격을 지키고 있어, 강릉과 대조를 보인다.

양양과 동해 모두 강릉시와 붙어 있는 도시이다. 불과 1㎞ 거리 차임에도 평일 하룻밤 기준 양양 현남은 6만원, 강릉 주문진은 15만원이다.

특히 현남은 남양양IC가 인근에 있어 주문진 보다 평창에 더 빨리, 30분 이내에 도달한다. 모텔이라는 업태의 원조인 미국 달라스 지역도 우리나라 모텔보다 시설은 좋은데도 하룻밤에 평균 7만원 수준이다.

국민들은 “강릉이 올림픽이 열리는 보름 정도만 장사하고 말 것이냐”라는 분노의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자칫 올림픽이 끝난 뒤 그 유산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2월이 통상 비수기에 해당하는 강릉, 평창은 올림픽으로 손님이 많이 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인데, 2배 이상의 가격을 받는 것은 과도한 욕심이라는 것이 절대 다수 국민들의 지적이다.

공정 가격의 2배 이상을 받기로 직,간접적 담합하는 것은 현행법 상 명백한 불법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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