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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金이 보인다…윤성빈, 스켈레톤 월드컵서 우승
뉴스종합| 2018-01-06 10:52

이번 시즌 4번째 우승
스켈레톤 1인자 두쿠르트 지고 ‘윤성빈 시대’ 열어



[헤럴드경제=온라인뉴스팀]스켈레톤 국가대표인 윤성빈(24)이 이번 시즌 4번째 월드컵 우승을 기록하며 ‘윤성빈 시대’를 열었다. 자신의 우상이자 스켈레톤 1인자였던 두쿠르스를 제친데다 가장 어려워했던 코스를 정복했다는 점에서 ‘윤성빈이 윤성빈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윤성빈 시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성빈은 6일(한국시간)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국제 봅슬레이 스켈레톤 경기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4초28의 기록으로 1위를 기록했다. 윤성빈의 뒤를 이어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1분54초67)와 독일의 크리스토퍼 그로티어(1분55초04)가 각각 은, 동메달을 땄다.

스켈레톤의 1인자였던 라트비아의 국민 영웅 마르틴스 두쿠르스(34)는 윤성빈보다 1초21 뒤져 1분55초49의 기록으로 5위에 그쳤다.

 


윤성빈은 1차 시기 스타트는 4초96의 기록을 찍으며 러시아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4초94)보다 약간 뒤졌다. 그러나 몸이 풀리자 마자 날렵하게 속도를 올리며 57초24의 기록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트랙을 통과했다. 워밍업을 끝낸 윤성빈은 2차 시기에서 더 빠른 속도를 뽐냈다. 4초94로 스타트도 가장 빨랐고, 전체 57초04의 기록으로 주행을 마쳤다.

이번 대회 우승은 시즌 4번째다. 윤성빈은 1차 대회와 지난 번의 5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알텐베르크 대회는 윤성빈이 가장 취약했던 트랙을 가장 완벽하게 정복한 것이어서 그 가치가 크다. 알텐베르크 트랙은 IBSF에서 인증을 받은 세계 16곳의 트랙 중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졌다. 다른 선수들보다도 경력이 짧은 윤성빈은 유독 알텐베르크 트랙에서 고전해왔다. 2014~2015년 시즌에서는 알텐베르크에서 10위, 2015~2016시즌에는 12위, 2016~2017 시즌에서는 5위였다. 2016~2017 시즌을 2위로 마치는 와중에서도 알텐베르크의 성적은 가장 뼈아픈 기록이었다. 지난해 말 출국길에서도 윤성빈이 “(알텐베르크는) 내가 가장 취약한 트랙”이라고 꼽을 정도였다.

우려와 달리 ‘마의 트랙’이라 불리는 알텐베르크에서 윤성빈은 누구보다 깔끔하고 매끄러운 주행을 이어갔다.

반면 두쿠르스는 1차 시기에서 실수가 쌓여 9위(58초36)에 그쳤다. 2차 시기에서 57조13으로 2위에 오르며 만회했지만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윤성빈이 ‘두쿠르스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윤성빈 시대’를 열었다는 평이 나온다.

두쿠르스는 2009년부터 IBSF 남자 스켈레톤 부문 세계 1위를 지켜돈 ‘스켈레톤의 황제’다. 윤성빈이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했을 때부터 우상으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2016~2017 시즌 윤성빈이 세계랭킹 2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추가 윤성빈 쪽으로 기울더니 이번 시즌 들어서는 명실상부한 ‘윤성빈 시대’가 됐다. 두쿠르스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이번 시즌 성적을 이어가고 있고, 윤성빈은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윤성빈은 이날도 세계랭킹 1위를 상징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대회에 임했다. 평창에서 윤성빈이 다시 한 번 자신을 넘어서며 우승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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