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전국이 ‘꽁꽁’…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주의보’
라이프| 2018-01-10 11:09
-질본, 강력 한파에 저체온증ㆍ동창ㆍ동상 등 주의 당부
-한랭질환자, 전년 대비 46% 증가…사망자는 7배나 늘어
-80%가 저체온증…“의식저하 올수도…즉시 병원에 가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 9일 밤부터 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전국에 몰아치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한파특보가 발령되고, 서해안에는 폭설까지 내리는 등 엄동설한(嚴冬雪寒)이 저절로 체감되는 날씨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한랭 잘환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모든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7∼2018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총 227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 이 중 7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6년 12월 1일~2017년 1월 8일)과 비교해 한랭 질환자는 46%(156→227명) 증가했다. 특히 사망자는 1명에서 7명으로 동상 환자는 10명에서 35명으로 늘었다.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령되는 등 강력한 추위가 예상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저체온증 등 한랭 질환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파가 찾아온 10일 오전 서울 시민들이 외투에 부착된 모자를 눌러 쓰고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발생한 한랭 질환자의 질환 중에는 저체온증이 181명(79.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저체온증에 걸리면 의식이 저하되고 말이 어눌하게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김수진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몸을 떨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피부가 하얘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저체온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몸의 온도가 32도 이하로 떨어지면 몸의 온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사라지고 의식저하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랭 질환자의 연령대는 65세 이상이 88명(38.8%)으로 가장 많았고, 음주 상태도 68명(30.0%)이나 됐다. 5명 중 1명은 심혈관 질환(21.6%)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랭 질환 사망자(7명) 특성을 살펴보면 강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 12월 7~16일 사이에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남성이 4명, 여성이 3명이었고, 60세 이상이 5명(71%)이었다. 특히 사망자 중 3명(43%)은 만성질환(당뇨, 심혈관 질환)이 있는 60세 이상으로 조사됐다.

질본 관계자는 “심ㆍ뇌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되면 체온 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무리한 신체 활동을 하면 혈압 상승으로 심ㆍ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으로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변의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체온증 환자의 경우 이송 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심체온이 32도 이하인 저체온증 환자는 악성 부정맥.의식 저하 등의 심각한 증상은 물론 충격으로 부정맥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스럽게 이송해야 한다.

김 교수는 “극도의 저체온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신체 기능 저하로 약물 등에 반응이 없을 수 있어 심장정지 등 위급한 상황 시 중심체온을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저체온증 환자의 체온을 올리기 위해 직접적으로 불을 가까이 하거나 뜨거운 물을 부을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조이거나 젖은 옷은 마른 옷으로 갈아 입히고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파 대비 건강 수칙>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 기울일 것.

▶외출 전 체감온도 확인. 날씨가 추울 때에는 가급적 야외활동 자제.

▶외출 시 따뜻한 옷,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 착용.

▶가벼운 실내 운동ㆍ적절한 수분 섭취ㆍ고른 영양분 가진 식사 필수.

▶실내 적정온도(18∼20도) 유지. 건조해지지 않게 주의.

자료:질병관리본부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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