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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풀린 시장…ELS 훈풍 ‘기대’
뉴스종합| 2018-01-16 11:15
지난해 12월 기점 사용제한 풀려
올 HSCEI 관련 ELS 4700억 발행
높은 변동성 바탕 이자수익 매력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홍콩H지수) 사용 제한이 풀리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들어 홍콩H지수를 바탕으로 한 ELS(ELB 포함)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발행규모만 4700억원 수준으로, 메리츠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이에 따른 주가연계펀드(ELF) 상품 출시 역시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5년까지 해외 지수 중 가장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던 홍콩H지수는 2016년 이후 이를 활용한 상품 수가 급감했다. 2015년에 46조원에 달했던 발행규모가 2016년 5조3800억원 가량으로 88% 쪼그라든 것. 2015년 5월 14445.33까지 올랐던 홍콩H지수가 이듬해 2월 7682.31까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이 지수를 기초로 한 다수의 ELS가 당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녹인(Knock-inㆍ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해 투자자들 피해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2015년 말 금융당국은 이 지수와 관련된 ELS의 발행을 자제하라는 자율 규제안을 내놓게 된다. ELS를 통해 상환되는 금액 범위 내에서만 다시 발행하도록 규제한 것인데, 규제와 투자자들의 손실 충격이 겹치면서 2016년 이 지수를 활용한 ELS의 발행규모는 전년대비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다.

그런데 이 자율규제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일몰되면서, 홍콩H지수를 바탕으로 한 ELS 발행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높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한 이자 수익은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신한BNP파리바 관계자는 “홍콩H지수는 다른 어느 해외지수보다 높은 변동성이 있어서 이자수익률이 높다”며 “ELS나 ELB의 장점인 안정성 속에서도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라고 분석했다.

홍콩H지수 자리를 꿰찼던 홍콩항셍지수(HSI)의 인기는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홍콩H지수 제한 여파로 같은 홍콩거래소에서 산출되는 HSI 관련 발행액은 1310억원(2015년)에서 27조원(2017년)으로 크게 급증한 바 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홍콩H지수는 2015년 충격이 있기 때문에 홍콩H지수와 HSI가 당분간은 함께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홍콩H지수가 높은 이자 수익률을 바탕으로 한 매력이 시장에서 인정받게 되면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HSI와 홍콩H지수는 지수 움직임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며 “다만 중국본토에 있는 기업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홍콩H지수가 좀 더 다이나믹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홍콩H지수가 대폭 상승해 올해 ELS를 새롭게 투자하는 이들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은 ‘기우’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올해 ELSㆍELB 발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2017년 시장 상황이 정상적인 상태로 바뀌고 시중에 ELSㆍELB 투자에 대한 심리 역시 양호하게 형성돼 상환ㆍ발행의 순환 구조가 잘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 주가연계증권(ELS)=특정 기업의 주가나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주가나 지수가 약정된 수준 이하로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원금에 대해 연 3~5% 수준의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 원금손실정도에 따라 ‘원금 보장형’, ‘원금 부분보장형’, ‘원금 조건부보장형’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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