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MJ가 보면 어쩌죠?” 김흥국-박원순 명콤비 탄생
뉴스종합| 2018-01-18 09:03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의외의 조합이었지만 적중했다. 김흥국-박원순 명콤비가 탄생했다.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신과 함께!인 줄’ 특집에서 자칭 보수인 가수 김흥국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꿀케미’를 선보였다. 새로운 명콤비의 탄생이라 할 만하다.

라디오스타 진행자들은 이날 출연자들에 대해 “만날 수 없는 조합”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출연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흥국 대한가수협회장, 유명 작사가 김이나, 신발로 유명해진 SNS 셀럽 고장환 등 4명이었다. 각 분야에 신인 줄 알았던 박원순-김흥국-김이나 등 3명과 진짜 신발로 유명세를 치른 고장환씨 등 3명을 ‘신과 함께’라는 테마로 엮은 것.


특히 눈길을 끈 건 박원순 현직 서울시장이었다. 바로 옆 자리에는 정치적 보수 성향을 나타낸 김흥국씨가 앉아 초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긴장은 ‘흥궈신’ 김흥국의 무차별 뜬금포로 금세 허물어졌다.

“황금 개띠 행복하셔라”고 새해 인사를 건넨 김흥국에게 진행자 김구라가 “왜 이렇게 점잖게 말씀하시냐”고 묻자 김흥국은 “초반에 이래야 한다. 시장님이 나오셔서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웃음이 터진 가운데 김구라는 “정권이 바뀌니 몸을 많이 사리신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김흥국은 “사실 서울시장님 섭외가 의아했다”며 “그럼 난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난 사실 정몽준 회장님 라인”이라며 의외의 ‘솔직’ 토크로 분위기를 허물었다.

김흥국은 “대통령 선거, 서울시장 선거 다 떨어져 나도 자동으로 정치를 떠났었다”며 “하필 서울시장님.. 물론 존경하는 분이고, 오늘같이 들이대지만 MJ가 집에서 보면 어떨까”라고 의식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정몽준씨는 지난 2014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박원순 시장에게 패해 낙선했다.

김흥국이 서두를 열자 박원순 시장이 화답했다.

박 시장은 김흥국의 솔직 담백한 토크에 “난 김흥국씨 팬이다”라며 미소 지었고, 진행자들이 김흥국에게 “줄 다시 서시는 거냐”고 묻자 김흥국은 “그럼 난 부시장 되는거냐”며 들뜬 모습을 보여 스튜디오는 다시 웃음바다가 됐다.

대한가수협회장인 김흥국은 “열심히 해도 욕 먹는다. 박 시장님도 잘 아실거다”라고 말했고, 박 시장은 “잘 아신다”며 추임새를 넣었다.

이에 힘을 받은 듯 김흥국은 “만난 김에 서울시와 가수협회 MOU(업무협약) 맺자”며 악수를 시도했다. 박 시장은 “음악이 흐르는 광장으로 가을에 공연했다”고 말했고, 김흥국은 “1년 내내 해야 한다”며 흥을 돋궜다.

기분이 좋아진 김흥국은 박 시장에게 대뜸 “술 하시냐. 끝나고 막걸리 한 잔 하자”고 제안했고, 박 시장은 이에 하이파이브로 답하며 정점을 찍었다.

박 시장과 환상의 명콤비가 된 김흥국에게 진행자들이 “완전히 마음을 바꾼 것 같다”고 하자 김흥국은 “만나고 보니 너무 좋은 분이다”, “불편한 거 있으면 다 얘기해라. 다 들어드리겠다”며 극성 지지자 같은 모습을 보여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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