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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트럼프1년]비즈니스 ‘합격’ 정치 ‘낙제’ 글로벌리더십 ‘상처’
뉴스종합| 2018-01-19 10:31

실업률 4.1%…17년 만에 최저 수준
미국인 절반 “트럼프 집권 첫해는 실패”
정치적ㆍ시민적 자유 뒷걸음질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경제는 양호, 민주주의는 후퇴, 글로벌 리더십은 손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에 대한 미국 언론과 주요 외신들의 평가다. 지난해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년간 각종 지표와 숫자가 가리키는 바도 같다. .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미국 주식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25.1%, 19.4% 올랐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60번 넘게 사상 최고치를 경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첫해인 2009년의 상승률(18.8%)을 웃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ㆍ경제 정책을 알리기 위해 18일 한 기계ㆍ설비 제조회사를 찾아 공장 직원을 만났다. [AP연합뉴스]

경제 지표도 양호하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인 4.1%에 도달했다. 한 해 동안 창출한 일자리는 약 206만개로 집계됐다. 경제에 대한 낙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CCI)와 중소기업 신뢰지수는 각각 17년, 4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포브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 증가와 낮은 실업률 등 양호한 궤도에 올라 있던 경제를 물려받았다”며 “향후 세금 개혁의 장기적인 효과를 기반으로 경제에 족적을 남기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통치와 외교에 있어 ‘룰과 상식의 파괴자’로 꼽히는 트럼프에 대한 언론과 여론의 정치적 평가는 그의 입만큼이나 험악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평균 지지율은 39.0%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수치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전의 최저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49.0%)이었는데, 이마저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미국인의 절반이 넘는 53%의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첫해를 ‘실패’로 규정했다. 미 공영언론 NPR과 PBS,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폴의 설문조사 결과다. 61%는 트럼프가 ‘미국을 분열시켰다’고 답했다.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지적과 우려도 잇따랐‘다. 국제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미국의 정치적 권리 및 시민적 자유도는 86점(100점 만점)으로 전년비 3점이나 하락했다. 프리덤하우스는 “미국 언론과 사법부의 독립성이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압박에 직면해있다”고 했다. 글로벌 리더십도 훼손됐다. 갤럽이 전세계 130여개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만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지지를 표했다.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최저치다. 

숫자로 본 트럼프 1년

다우존스(Dow Jones)30 산업평균지수 상승률 2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19.4%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성장률 2.3%
2017년 실업률 4.1%
일자리 창출 약 206만개
취임이후 평균 지지율 39.0%
미국 글로벌 리더십 지지율 30.0%
프리덤하우스 정치적·시민적 자유 평가 86점(-3점)

자료= 포브스, 블룸버그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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