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이낙연 총리 “아이스하키 메달권 발언 사과드린다”
뉴스종합| 2018-01-19 13:15
-“발언에 오해의 소지 인정…본의는 달라”
-현정화ㆍ리분희 언급하며 단일팀 선전 기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메달권을 언급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ㆍ안보상황과 남북관계 개선‘을 주제로 한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보훈처의 합동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였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이 총리는 먼저 “며칠 전 저는 기자들과 점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며 “답변하면서 제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고 입을 뗐다.

이어 “제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저의 본의는 다른데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기량 좋은 북한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얘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다. 저는 선수들의 그런 마음이 고마웠다”며 “그 얘기를 전해드리고 싶었던 것이 저의 본의였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저의 그런 진의를 제대로 설명드리지 못했다”면서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슬 숙였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16일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팀은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이다.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있다고 한다”며 “북한 선수 가운데 기량이 뛰어난 선수 몇 명을 추가해 1∼2분씩 함께 뜀으로써 전력이 강화되는 것을 선수들도 받아들이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업무보고 자리에서 1991년 일본 지바(千葉)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반도기 아래 단일팀을 꾸린 남북의 현정화ㆍ리분희 선수가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할 때 일본 도쿄특파원을 지냈던 일화를 소개한 뒤 남북 단일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 총리는 “그 때의 감동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이 거론되자 저는 1991년의 감동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포함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한 문제는 내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IOC가 우리 선수들의 꿈을 포함해서 최적의 결정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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