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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人 정치를 말하다②] 유은혜 “1987년, 반쪽짜리 성공…촛불정신은 개헌으로 완전해져야”
뉴스종합| 2018-01-21 15:24
- “직선제 이후, 정권교체 실패…그 기분 어떻게 말로 할까”
- “정권교체 실패로 민주주의 10년 다시 후퇴, 보상받지 못한 열망들”
- “대통령 바꾸는 촛불로 그쳐선 안 돼…구조 개혁, 개헌 이뤄내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1987년 민주화 운동은 개헌을 이뤄냈지만, 정권교체에는 실패했다. 반쪽짜리 성공이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촛불집회도 같은 위기다. 정권교체엔 성공했지만, 개헌은 가시밭길이다.

‘86세대’ 정치인 중 하나인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고민을 털어놨다. 유 의원은 “그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고 나서야 1987년 직선제라는 개헌을 이뤄냈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참혹했었다. 어떻게 말로 그 기분을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회고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제공=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전두환 전 대통령 다음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 젊은이에겐 역사적 사실이지만, 그 세대 정치인에겐 치욕이란다. 유 의원은 “우리가 보던 6ㆍ25전쟁이나 일본강점기 정도가 20대가 보는 1987년이겠다”며 “역사적 사실로 보겠지만, 난 그 비참한 기분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렇게 1987년이 지나가고 수평적 정권교체까지 10년이 딱 걸렸다”며 “그 10년간 민주주의가 다시 후퇴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 이유없이 죽어가는 사람, 민주화를 고집하다가 죽은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난다”며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86세대 중에 나처럼 보상받고 국회의원 되고 한 사람은 소수다”며 “대부분은 이름 없이 잊혀졌다. 말없이 죽고, 병들고, 고통당했다. 보상받지 못한 열망이 민주화를 진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촛불집회도 마찬가지란다. 촛불을 든 대다수는 ‘보상받지 못한 열망’이었다. 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라도 개헌은 필수라는 설명이다.

유 의원은 “민주화 세대 국회의원으로 혁명을 뿌리내릴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잘하고 있는지 항상 의문이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촛불이 대통령 한 사람 바꾸는 일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국민주권 시대란 촛불 정신을 담아야 한다. 시스템과 구조는 헌법을 통해서만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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