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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라오스, 대한민국 서울까지 6년에 걸친 생생한 탈북 실화…
헤럴드경제| 2018-01-22 17:48

[헤럴드 경제]정든 고향을 떠나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그 고향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한다면 어떨까? 열악한 정치경제적 상황을 피해 남한으로 넘어온 수많은 탈북자들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다.

여기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향 함경북도를 떠나 모진 세월을 견뎌 내고 도리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는 한 여성이 있다. 그녀는 스물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차가운 두만강을 목숨 걸고 건너게 되었다. 자신은 고생하더라도 가족들만은 편안하게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향을 떠났지만 그녀를 맞이한 것은 안정된 일자리와 돈이 아니라 끔찍하고 비참한 지옥이었다. 브로커에게 속아 중국 시골 마을로 팔려 간 그녀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중국 남자와의 원치 않은 결혼생활과 임신, 출산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지만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 모진 학대와 감시 속에서도 몰래 TV를 보며 중국어를 익혔고, 옆 마을의 북한 출신 여성에게 도움을 받아 빠져나갈 길을 미리 물색해 둔 그녀는 4년 만에 결국 탈출에 성공했다. 중국의 대도시에서 강한 생활력을 바탕으로 여러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 북한의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며 잠시나마 안정을 되찾았지만 그도 잠시, 신분이 불확실하다는 불안감은 언제나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다. 결국 중국 시골 생활 4년, 대도시에서의 생활 2년, 도합 6년간의 중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가 안전한 생활을 하기로 결심한 그녀는 또 한 번 목숨을 걸고 중국과 라오스의 국경을 넘었다. 수많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언제나 희망의 힘으로 생의 길을 택한 그녀는 마침내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 오게 되었다.


그녀는 2018년 1월, 이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를 담아 《내 생애 단 한 번 희망을 가지다》(위닝북스)를 출간했다. ‘탈북자’에서 ‘작가’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 그녀, 이채명 작가는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을 모두 벗어던지고 오직 ‘희망’ 하나만을 바라보며 삶을 행복으로 채워 나가고 있다.

이채명 작가는 (주)한국책쓰기성공학코칭협회(이하 한책협) 책쓰기 과정에서 김태광 대표에게 책쓰는 법을 배운 후 원고를 쓰기 위해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며 상처들이 다시금 자신을 덮쳐 오는 것을 느꼈지만 그 상처야말로 지금의 강한 자신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거센 폭풍 속에서도 휘어질 뿐 절대로 꺾이지 않는 대나무처럼, 인생에서 시련을 겪고 흔들릴지언정 다시금 자신을 찾고 희망을 되새기며 더욱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꿈을 찾아 행동한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내 생애 단 한 번 희망을 가지다》를 출간하며 작가의 꿈을 이룬 동시에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바로 강연가로서의 삶이다. 실제로 출간 후 여러 단체와 방송국 등에서 강연 및 출연 요청이 연신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기회를 통해 꿈이 없는 청춘과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 주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 좌절하고 절망하지 않고, 직접 희망을 찾아 나서며 책과 방송 출연 그리고 강연을 통해 더 널리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이채명 작가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가슴 따뜻한 위로를 받고 있다. 오직 자신의 성공만을 바라는 이기적인 요즘 시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용기와 꿈을 찾아 주고 싶다는 선한 소명을 가지고 나아가는 작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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