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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한파, 건강지키기 ②] 겨울 심근경색 사망률, 다른 계절보다 10% 높다
라이프| 2018-01-25 10:10
-갑작스런 가슴 통증…관상동맥 질환 주의보
-“흡연ㆍ고혈압ㆍ비만 등 위험인자 관리해야”
-강추위, 심장ㆍ혈관에 부담…체온유지 필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주말마다 등산하는 등 꾸준히 운동하며 평소 건강을 자신해 왔던 회사원 양모(50) 씨.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지난해 11월부터 양 씨는 가끔씩 가슴 통증을 느껴 왔다. 가슴이 쥐어짜는 듯 아팠다. 마치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들어 통증이 심해졌다. 엎드리거나 누워도 소용이 없어 급히 응급실을 찾았다. 심장동맥이 막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급성 심근경색)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강 한파가 찾아오면서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장혈관 질환에 대한 주의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겨울에는 실내외 큰 온도차로 혈압이 높아져 심근경색 등 각종 관련 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10%가량 높아졌다.

‘북극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찬 공기에 노출되는 등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는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줘 관상동맥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헤럴드경제DB]

심근경색, 협심증 등은 대표적 관상동맥 질환이다. 관상동맥 내부의 지름이 좁아지면서 심장 근육에 혈류 공급 장애가 생기면서 심장 기능 손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같은 질병이 생기는 것이다. 양 씨처럼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대표적인 관상동맥 질환의 증상이다. 찬 공기를 쐰 후에 가슴이 아팠다가, 잠시 후 호전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지현 동국대 일산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찬 공기로 인해 전신 혈관이 수축하면 좁아진 정도가 증가해 흉통이 생긴 후 안정되면서 혈관이 정상 크기로 돌아오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관상동맥 질환자는 2006년 인구 10만명당 31.1명에서 2016년 58.2명으로 늘었다. 최근 10년새 무려 87.1%나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관상동맥 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다.

관상동맥 질환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관상동맥 중재술이다. 심근경색과 협심증의 치료법 중 하나로,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하는 환자에게 흔히 이뤄지는 시술이다. 풍선과 스텐트를 이용해 막힌 관상동맥을 뚫거나 확장하는 방법이다. 팔이나 다리의 작은 혈관 속으로 풍선이 달린 도관(카테터)을 넣은 뒤 막힌 부분에서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뚫어준다. 이후 특수 금속으로 이뤄진 격자 모양의 작은 튜브(스텐트)를 넣어 풍선 시술 후 남아 있는 협착을 없애게 된다.

그러나 관상동맥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위험인자 관리가 필수다. 김현중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위험인자인 음주와 흡연을 줄이고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 등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짠 음식, 튀긴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채소, 과일, 등 푸른 생선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요하다.

특히 겨울에는 외출 시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관상동맥 질환의 경우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될 경우 혈관이 수축하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혈압이 높아져 심장과 혈관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체온 유지를 위해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핫팩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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