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초의 국학 전산화자료였다. 그러나 이 책은 세인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한글과컴퓨터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절판됐다. 그렇게 잊혀졌던 ‘삼국사기’ 완역본이 이번에 올재 클래식스로 허 교수의 이름을 달고 새롭게 나왔다. 허 교수는 ‘삼국사기’를 다시 보면서, 선조들의 천문현상에 대한 찬란한 기록, 행동과 의식과 문화, 빛나는 의기, 인류의 보편성 등에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25차 시리즈(103~106권)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초·중기 소설을 합본한 ‘크눌프·황야의 이리’와 헤세의 대표 수필을 연대순으로 엮은 수필집 ‘최초의 모험’이 함께 나왔다. ‘최초의 모험’에는 국내 최초 번역 작품이 30여 편 들어있다. 22세에 쓴 ‘작은 기쁨’부터 83세에 쓴 ‘의사들에 대한 추억’까지, 인생을 관통하는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 대문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헤세 작품은 국내 1세대 헤세 전공자인 한국외대 독문과 이인용 명예교수가 번역했다.
비영리 사단법인 올재의 ‘올재 클래식스’는 5000권을 발행, 4000권은 2900원에 교보문고에서 판매한다. 나머지 1000권은 소외지역에 무료 기증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