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최저임금 한달 현장에선 ③] 한파까지 겹쳐 장바구니 물가도 ‘껑충’
뉴스종합| 2018-01-30 10:01
-최저임금 인상ㆍ최강한파에 채소값 급등
-토마토ㆍ풋고추ㆍ호박ㆍ상추값 30~40%↑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최저임금 인상과 최강 한파까지 겹치면서 연초 생활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설을 보름여 앞두면서 서민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30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최저임금 인상과 최강 한파 속에 채소 가격은 급등세다.

[사진설명=최저임금 인상과 국제유가 상승, 최장 한파 등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인천의 한 시장의 모습]

지난해말 ㎏당 3500원에 거래되던 토마토는 이달들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24일 기준 5000원까지 치솟으며 한 달 사이 42.9%가 폭등했다. 호박(500g/개)도 지난해말 1690원에서 지난주 2290원까지 올라 35.5%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달 사이 상추 가격은 33.9%올랐으며 ▷풋고추 31.1% ▷감자 26.9% ▷버섯 16.5% ▷배추 11.2%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말 7000원에 거래되던 갈치(70㎝ 상품 기준)는 지난주 8490원에 거래되면서 한 달 사이 21.3% 뛰어 올랐다. ‘국민 생선’인 고등어도 같은기간 14.3% 올라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채소 도매업자들은 최근 가격 인상 이유로 한파를 들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관계자는 “한파에 기름값까지 오르면서 채소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생산ㆍ운송 비용도 올라 소비자가격 변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경영학과) 교수는 “국제 유가 상승에 최저임금도 기본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원가 상승을 여러가지 다양한 매커니즘을 거쳐서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15~20%의 원가 상승이 이뤄지면 물가는 그 이상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민족 최대명절 설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민들의 마음은 더욱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 주부 김보라(서울 흑석동) 씨는 “시장에 가서 물건 몇개 담으면 5만~6만원을 훌쩍 넘긴다”며 “너무 비싸서 장보기가 겁난다”고 했다. 이어 “곧 설인데 물가가 이렇게 오르면 더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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