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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겨울건강 챙기기 ②] 자녀 車태울 때, 패딩 벗기고 카시트에 앉혀 주세요
라이프| 2018-02-01 10:00
-카시트, 영유아 교통사고 사망률 낮춰 주는 효과
-안고 타지 말아야…머리까지 보호하는 제품 필수
-“안고 탔다 에어백 터지면 질식하게 될 위험 있어”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유아용 카시트<사진>에 앉히지 않고 승용차에 태운 어린이가 고속도로에서 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경찰에 따르면 2014년 11월 20일 오후 5시45분께 충북 괴산군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던 싼타페 승용차가 양평 방면으로 주행 중이던 레이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레이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김모(당시 3세) 군이 차에서 20m가량 튕겨져 나가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김 군이 유아용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했다.


성인에 비해 체격이 작고 근육이 약한 영유아는 교통사고 발생 시 상해를 입을 위험이 매우 높아 영유아 전용 보호 장구가 필요하다. 성인용 안전벨트는 성인의 어깨와 골반에 맞춰 제작돼 있다. 때문에 접촉사고 발생 시 안전벨트가 어린이의 복부와 목을 압박, 오히려 내부 장기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을 삼가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카시트는 필수로 장만해야 하는 육아 용품 중 하나다. 특히 겨울에 자녀를 카시트에 앉힐 때에는 패딩 점퍼를 벗기고앉혀야 사고 위험이 줄고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당부한다.

국내외 각종 시험 결과 카시트는 성인의 안전벨트처럼 영유아의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육아 용품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 발표에 따르면 카시트 사용은 1세 미만 영아의 교통사고 사망률을 71%나 줄이는 효과를 냈다. 1~4세 유아의 사망률도 54%나 낮췄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의 ‘어린이의 카시트 사용 유무에 따른 안전성 확인 시험’ 결과 카시트를 사용했을 때 머리를 심하게 다칠 확률이 5%로 낮았던 반면 사용하지 않았을 때 중증 손상 가능성이 최대 99.9%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됐다.

카시트는 반드시 자녀의 연령대와 맞는 것으로 구매해 사용해야 한다. 카시트를 고를 때에는 목과 머리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도록 머리까지 기댈 수 있는 높이의 제품을 골라야 한다. 자녀를 앉혀서 착용시킬 때에는 자녀의 얼굴이 차의 정면을 향하도록 카시트를 설치하고 안전벨트가 꼬이거나 비틀어지지 않게 똑바로 채워 줘야 한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힌 채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점퍼는 반드시 벗겨야 한다. 점퍼를 입힌 채 카시트에 앉히면 자녀의 엉덩이와 어깨의 위치가 달라져 안전벨트를 몸에 딱 맞게 조절하기 힘들다. 더욱이 점퍼의 미끄러운 재질 때문에 안전벨트가 안전하게 잡아주지 못한다. 사고 발생 시 자녀의 몸이 점퍼 밖으로 쉽게 빠져나와 튕겨 나갈 위험이 있다.

만일 자녀가 카시트에 앉기 싫다고 떼쓰면 익숙한 장소에 카시트를 두고 놀이를 통해 거부감을 줄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종건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교수는 “간혹 아이를 카시트에 앉히기보다 안고 타면 안전하다고 생각해 보조석에 같이 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아이를 안고 타면 사고 발생 시 성인 몸무게의 7배에 달하는 충격을 아이가 받게 된다. 에어백이 터지면서 2차 충격으로 질식하게 될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부득이 조수석에 카시트를 설치해야 한다면 반드시 보조석 에어백을 끈 다음 설치해야 한다.

요즘 생산되는 차량은 올바른 카시트 설치를 돕기 위해 아이소픽스 고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이소픽스는 뒷좌석 시트에 설치돼 있다. 해당 고리에 카시트를 끼워 고정시키기만 하면 안전하고 단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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