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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아이스하키 단일팀, 가능성봤다…최적의 조합
엔터테인먼트| 2018-02-05 09:04
경기 직전 ‘팀코리아’ 구호 외치며 팀워크 다져
머리 감독 “北 정수현 터프하고 빠른 스피드” 칭찬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연습 때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반도기를 가슴에 새긴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세계랭킹 5위의 강호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석패했다. 1대3, 아쉬운 패배였다. 지난해 7월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0대3, 1대4으로 졌지만, 4일 진행된 평가전에서 단일팀은 경기력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로 선전했다.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평가전 남북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단일팀 박종아가 1-2 만회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기 직후 새라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과 함께 일주일 정도 훈련을 했다. 북한 선수들도 우리의 연습을 긍정적으로 펼쳤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지난 연습 때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정수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정수현은 2라인에 전격 투입돼 1피리어드 4분 멋진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머리 감독은 “정수현은 터프하고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다. 언어가 달랐지만 빠르게 적응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열심히 한다면 2조로 출전시킬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단일팀은 22명의 엔트리 중 한국 선수가 18명이 출전했고 북한 선수들은 4명이 포함됐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호흡 기간을 고려한다면 단일팀의 팀워크는 잘 맞았다. 단일팀은 서로 합을 맞추기 위해 ‘팀코리아’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경기에 임했다. 

북한 정수현, 려송희, 김은향, 황충금이 22명 엔트리에 포함됐다. 예상한 3명을 넘어섰다. 공격 포지션인 정수현과 려송희의 경우 각각 2라인과 3라인에서 경기에 출전했다. 김은향도 간간이 링크를 누볐으나 같은 4라인의 황충금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벤치를 지켰다.

2피리어드 남북단일팀의 정수현이 퍽을 향해 달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기 초반은 스웨덴이 주도권을 쥐었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10분이 다 돼서야 단일팀의 첫 슈팅이 나왔다. 16분16초, 17분50초에 잇따라 스웨덴에 골을 내줬다. 박종아의 만회골은 18분15초에 터졌다. 강력한 샷으로 퍽을 골문 반대편 모서리에 꽂아넣었다. 스웨덴이 1피리어드 종료 12초를 남기고 추가 골을 기록했다. 그럴수록 단일팀의 경기력은 점차 올라갔다. 특히 3피리어드부터는 단일팀이 파상 공세에 나섰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경기 후 박종아는 “북측 선수들도 우리 시스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맞추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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