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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역대 공동입장, ‘아리랑’에 흥분, 남북 덥석 손 잡아
엔터테인먼트| 2018-02-06 08:11
2000년 첫 공동입장때 감격의 ‘돌발’ 상황
2002년 부산선 아예 남북 손 맞잡고 입장
2006년 토리노 공동입장은 북측 먼저 제안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통 큰 중재로 한국과 북한은 오는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때 공동입장을 하게 된다. 이희범 평창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최대한 많은 인원이 공동 입장에 참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이 입장하더라도 본능적으로 편이 갈려 들어올 수도 있고 섞일 수도 있다. 개별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경우도 있었고, 약속이나 한 듯 ‘친한 척’ 세게 할 수도 있다.

역대 남북한이 공동입장한 대회에서는 남북합의를 위한 준비기간, 회의기간도 길었기에, 공동 입장 세리모니의 의전에 관한 토론도 충분히 이뤄졌다.

9일 개막식때 남북 공동입장하게 될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의 남측 감강찬과 북측 김주식이 5일 저녁 훈련 후 눈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개막식때 남북 공동입장하게 될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 남측 김규은과 북측 렴대옥. [연합뉴스]

깃발을 든 선수는 분위기 상 ‘뭘 좀 아는’ 선수였기에 화합과 평화를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도 할 줄 알았다.

많은 것들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 입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번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된 것은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 이후 국제대회로 10번째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남북 합쳐 600여명이 함께 입장했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는 남측 44명, 북측 12명 등 56명이 공동 입장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북측 40여명, 남측 200여명이 함께 입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대학생겨레하나’ 회원들이 시드니 올림픽때의 남북공동입장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공동입장을 했던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때 준비된 것이 거의 없었다. 남한이든 북한이든 긴장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약속된 것은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한 손 들어 흔드는 것 뿐.

그런데 돌발사태가 벌어졌다. ‘계급별’로 남북 임원과 선수가 순서를 정해 입장하다가 장내 아나운서로 부터 “코리아!”라는 이름이 크게 불려지고, 이어 ‘아리랑’ 노래가 흘러나오자 남한이든 북한이든 모두가 흥분했다고 한다.

김봉섭 한국선수단 부단장(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갑자기 옆에 있던 북한 류성일 조선올림픽위원회 서기장의 손을 덮석 잡고 양팔을 들어올린 것이다.

한반도기를 맞든 공동기수 ‘남녀북남’, 정은순(여자 농구선수)과 박정철(북한 유도감독)의 뒤를 따라 두세번째 줄에 가던 김-류 커플이 예상밖 ‘브로맨스’를 과시하자, 적지 않은 임원과 선수들이 따라하면서 어색했던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한다.

나라 팻말을 든 호주 자원봉사자가 앞 나라와의 간격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자, 손을 잡으면서 기분 좋아진 선수단이 “천천히 가자우~”, “슬로우, 슬로우”라고 말하면서, 공동입장의 ‘호사’를 꽤 오래 누렸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선 공동입장했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국내 반공NGO의 인공기 소각사건 여파로 따로 입장했다.

2002년 부산에서는 2년전 추억때문인지 아예 모든 선수 입원이 함께 손을 맞잡았다. 그해 9월 29일 부산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기수는 ‘남남북녀’로 짰다.

남측 기수인 황보성일(한국 남자핸드볼)과 북측 기수인 리정희(북한 여자축구)가 한반도기를 들고 맨 앞에서 입장했으며, 모든 임원과 선수들이 오른쪽 왼쪽 선수, 임원의 손을 잡을채 만세하는 포즈로 들어왔다.

2006년 토리노에선 북한이 먼저 공동입장을 하자고 제안해와 눈길을 끌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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