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
[평창 동계올림픽 G-1] 모굴스키 ‘재우 그랩’ 희망의 점프
엔터테인먼트| 2018-02-08 11:44
세계랭킹 4위 최재우 출전
자신의 이름 딴 기술 앞세워
9일 1차예선·12일 2차예선


“최재우는 개최국인 한국의 희망이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국가의 독주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변방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만큼은 다르다. 바로 한국 남자 모굴 대표팀에 최재우(24·한국체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제스키연맹(FIS)이 ‘한국의 희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기대주다.

4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한 최재우는 2009년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모굴스키 국가대표가 된 한국 모굴의 ‘간판’이다. [연합뉴스]

이름도 낯선 모굴스키는 250m 코스에서 3~4m 간격으로 형성된 눈더미를 주파해야 하는 종목이다. 요리조리 피해 연기를 펼쳐야 하기에 예술성과 안정감, 스피드를 모두 겸비해야 한다. 두 번의 간이 점프 코스도 존재한다. 빠른 전개와 현란한 개인기가 더해져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종목이다.

스포츠 관계자들은 최재우를 ‘될성 싶은 떡잎’이라고 평가했다. 4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한 최재우는 2009년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모굴스키 국가대표가 됐다. 2013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이하 FIS) 스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위를 차지했다. 2013년 FIS 월드컵 시리즈 모굴스키 올해의 신인왕 타이틀도 수상했다. 올림픽 무대도 이미 맛봤다. 최재우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 모굴스키 대표로 출전해 12위에 올랐다.

최재우가 메달을 따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올 시즌 7차례 월드컵에서 세 차례 4위에 올라 세계랭킹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재우는 지난 2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월드컵 4위 성적은 자신감을 갖는 좋은 경험이 됐다”며 “지금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착지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올림픽을 잘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대회를 위해 최재우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콕 1080’과 ‘콕 720’에 이은 ‘재우 그랩’이다. ‘콕 1080’은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도는 기술이다. 그의 이름을 딴 ‘재우그랩’이 특기다. 이 기술은 콕 720 스키 앞부분을 손으로 잡는 것을 말한다. 최재우의 깔끔한 그랩에 심판들이 점수를 주면서 다른 선수들도 따라하고 있다.

최재우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2011년부터 한국 모굴 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토비 도슨(40)이 그 주인공이다. 최재우는 도슨 감독을 만나면서 실력이 급성장했다. 한국 입양아 출신인 도슨 감독은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대회 후 한국인 친부를 찾은 일화로 유명하다.

두 사람은 4년 전 대회에서도 손발을 맞췄다. 최재우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도슨 감독님은 플레이가 안풀릴 때면 ‘다른 생각하지 말고 나만의 스키를 타라’라고 말하곤 했다. 감독님의 조언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재우는 9일 1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2차 예선은 12일 펼쳐진다.

송형근 기자/shg@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