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日, 지진 다음으로 무서운 게 사이버공격... 우리는?
뉴스종합| 2018-02-11 12:07
재정위기ㆍ디플레이션보다 높아

휴업 보험가입 안해 피해보상 못받아

한국도 관련 상품 필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일본 기업들이 지진 다음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사이버 공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휴업 보험에 들지 않아 제대로 보상을 못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기업들 역시 의무 보험 외에 배상책임보험을 드는 기업이 적어 예상치 못했던 피해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12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KIRI 리포트‘ 중 ‘일본 기업들의 위험과 기업휴업보험의 필요성’에 따르면, 일본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위협요인은 자연재해와 사이버공격으로 나타났다. 과거처럼 재정위기나 디플레이션보다 응답률이 높아 의외라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지진, 폭풍, 홍수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해 자연재해로 기업 자산이 손실되거나 생산 중단이 돼 기업의 신용도 하락 및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에는 사이버 보안 침해에 노출된 경우가 많아 관련 피해도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일본에서 발생한 사이버공격은 468건의 사이버사고와 1500만여건의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있었다. 이로 인해 일본 기업들은 2994억엔(약 3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하지만 일본 기업들이 자연재해나 사이버공격 등에 따른 기업휴업 위험 보험에 충분히 가입하지 않아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보장격차(protection gap)는 410억 달러로, 전 세계 147개국 중 가장 크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기업을 상대로 비재물적 손해를 보장해주는 기업휴지보험(NDBI: Non-physical Damage Business Interruption)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배상보험 가입에 상당히 인색한 편이다. 2016년도 배상책임보험 규모는 7156억원으로, 전체 보험시장의 0.22%에 불과하다. 특히 개인정보유출 등 사이버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련 보험상품에 가입한 기업은 법적으로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된 금융사와 일부 IT기업 뿐이다.

보험권 관계자는 “배상책임보험 시장은 5년 전보다 28% 가량 확대되긴 했지만, 아직도 기업들의 다양한 위험을 충분히 보장할 만큼 시장이 커진 것은 아니다”라며 “일본의 기업 휴지보험과 같은 상품개발과 함께 기업들의 관심도 제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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