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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T, 인공지능(AI) R&D센터 수장에 애플 ‘시리’ 韓人 팀장 영입
뉴스종합| 2018-02-13 09:38
- AI리서치센터장 선임…미래 핵심기술 확보 임무
- 세계적 AI 전문가…美 실리콘밸리 벤처 경험 풍부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을 진두지휘할 AI리서치센터 수장이 정해졌다. 지난해 말 야심차게 조직을 신설한지 약 40여일 만이다.

주인공은 애플에서 음성인식 비서 ‘시리’ 고도화에 참여한 한국인 AI 전문가다. 글로벌 AI 인재 확보로 AI 선도 사업자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전략이다.

1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2일자로 전무급인 AI리서치센터장에 애플 ‘시리(Siri)’ 음성인식 개발팀장인 김윤 박사<사진>를 선임했다. 


김 신임 센터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서 벤처 창업과 운영 경험을 쌓은 세계적인 AI 전문가다. 국내서는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 ‘시리’ 개선 작업에 참여한 한국인 전문가로 유명세를 탔다.

김 센터장은 미국 3대 싱크탱크로 꼽히는 스탠포드 대학의 비영리 연구기관 스탠포드국제연구소(SRI)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음성합성(TTS) 업체 ‘네오스피치’ 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지난 2004년 음성인식(ASR) 기술 전문업체인 노바리스테크놀로지스에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했다.

노바리스는 자동 음성인식 기술 분야의 세계적 선도업체인 드래곤시스템즈의 연구개발팀이 독립해 만든 회사다. 김 센터장은 2013년 애플이 노바리스를 인수한 후 최근까지 애플에서 음성인식 비서 ‘시리’의 기술연구 개발 및 고도화를 이끌어왔다.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김 센터장은 AI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책임지는 중책이다.

세부적으로는 AI와 관련된 다양한 기반 기술을 연구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게 된다. 김 센터장은 기술 분야 뿐만 아니라 사업화 부분에도 상당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벤처기업과 애플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과 힘을 합쳐 SK텔레콤의 AI 등 성장분야 R&D를 보다 역동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AI 분야를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고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3월에는 AI사업단을 신설한 데 이어, 작년말 조직개편에서 AI리서치센터 신설을 발표했다. 작년말 문을 연 AI리서치센터는 현재 수십명 규모로, 지속적으로 AI 관련 인재를 보강 중이다. 이번 김 센터장 영입으로 인력 확보에 보다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서는 AI 플랫폼 ‘누구’를 AI 스피커 외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IPTV 서비스 Btv, 스마트홈 서비스에도 적용하며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분야 글로벌 핵심 인재인 김 센터장이 합류함으로써, AI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AI 기반의 다양한 사업 모델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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