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KT&G 차기 사장, 2대 주주 반대로 ‘안갯속’
뉴스종합| 2018-02-18 11:48
[헤럴드경제=이슈섹션]KT&G의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백복인 사장 선임안에 대해 반대 입장으로 기울었다. 선출 과정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차기 사장 선임안이 표대결 가능성을 보이며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차기 사장 선임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측에 전달했다. 다음달 진행되는 KT&G 주주총회에서는 백복인 사장의 선임이 결정될 예정이었다.

백 사장 선임은 KT&G 내외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백 사장은 KT&G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과정에서 분식회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前) 임직원들은 백 사장을 검찰에 고발까지 했고, 금융감독원도 이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백 사장이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도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 31일 사장 공모 공고가 나온 후 지원서 접수는 2일만에, 서류심사는 1일만에 끝났다. 면접도 하루 진행한 후 후보로 백 사장을 결정했다. 4일만에 최종 후보를 결정짓는 등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의 속도로 진행됐다.

사장 후보 지원 자격도 지난번에 외부로까지 문을 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ㆍ현직 전무 이사와 계열사 사장 출신 등 내부인사로만 한정지었다. 사장 후보로 지원한 이는 백 사장까지 총 3명이었고, 이 중 1명은 자격 미달로 탈락해 2명의 후보 중 결국 백 사장이 최종 후보가 됐다.

이 같은 ‘속전속결’식 사장 후보 선정에 기업은행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기은은 KT&G 지분을 6.93% 보유해 국민연금(9.09%) 뒤를 잇는 2대 주주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이)검찰에 고발됐고 금감원의 감리를 받는 상황이어서 자칫 최고경영자(CEO) 공백 상태가 올 수 있어 사장 선임안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사추위에 전했다”며 “이번 사장후보 선정 절차도 상식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은 이사회의 이사 수를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6명 등 8명에서 사외이사 2명을 추가하자는 주주제안을 내놓으면서, 오철호 숭실대 교수와 황덕희 변호사를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KT&G가 우리가 추천한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외이사로 내세우겠다고 하면 주총에서 표 대결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추위에 협조를 요청했으니 움직임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