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생활비 마련하려고”…뽑기방 돌며 현금만 노린 30대
뉴스종합| 2018-02-19 12:01
-경찰 CCTV 추적 끝 범행 20여 일 만에 검거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수도권 일대 무인 인형 뽑기방을 돌며 현금을 훔친 30대가 경찰의 추적 끝에 검거됐다. 무인점포만 노리는 수법으로 14차례에 걸쳐 절도를 저지른 범인은 경찰의 CCTV 추적과 잠복 수사에 결국 꼬리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울과 경기 일대 인형 뽑기방을 돌며 14차례에 걸쳐 안에 있던 지폐교환기를 뜯어 현금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12일 최모(34) 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사건 현장 CCTV에 찍힌 최 씨의 범행 장면 [사진=송파경찰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 사이 서울과 경기 일대의 무인 인형 뽑기방을 돌며 점포 안에 있는 지폐 교환기를 노렸다.

무인점포라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최 씨는 철제 공구를 이용해 손쉽게 지폐교환기를 뜯어냈다. 14번에 걸쳐 최 씨가 지폐교환기를 털어 챙긴 금액만 1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점포 내 CCTV를 피하기 위해 범행 때는 복면을 쓰는 치밀함도 보였다.

그러나 최 씨의 범행은 시작 20여 일 만에 경찰의 추적으로 막을 내렸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최 씨가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을 이용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잠복에 나섰다. 결국 지난 10일 다시 역을 찾은 최 씨는 잠복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최 씨가 가로챈 현금 1100만원과 범행 도구들을 모두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에 나섰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최 씨를 구속하고 수도권 일대 인형 뽑기방을 대상으로 한 절도사건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 중이다.

osyo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