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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60대 이상’ 25%…최다연령 ‘票心’ 키 쥘까
뉴스종합| 2018-02-20 12:11
연령별 유권자 비중 1위로
보수票로 연결될 지 주목


오는 6ㆍ13 지방선거에서 60대 이상의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유권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작된지 2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에 비해 40대 이하의 유권자는 줄고 50대 이상 유권자는 늘어났다. 장년층과 노년층의 표심이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좌우할 키(key)로 등장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령별 분포 변화는 보수당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년층의 다른 연령층 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인다. 다만 정치권에서 논의중인 18세 선거권은 변수로 남았다.

20일 행정안전부의 1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 연령별 인구현황’을 분석한 결과, 투표권이 있는 만 19세 이상의 유권자는 4270만명으로 이중 만 60세 이상은 25.08%(1071만명)에 달했다. <표 참조


전체 유권자를 연령대별로 나눌 경우 가장 많은 숫자다. 40대 유권자는 20.35%(869만명), 50대 19.91%(850만), 30대 17.24%(736만), 19세~20대가 17.42%(744만)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권자 최종명부는 오는 5월 최종 확정되지만, 1월 유권자 분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0대 이상의 유권자는 지난 2014년 치러진 6ㆍ10 지방선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며 연령별 유권자 비중 1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지방선거 유권자 연령분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40대였다. 2014년 6ㆍ10 지방선거에서 40대가 21.77%로 가장 많았으며 50대는 19.59%, 30대는 19.49% 19세~20대는 17.76%였다. 2010년 6ㆍ2 지방선거에서도 40대가 22.54%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 같은 연령분포의 변화는 표면적으로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당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여론조사 결과 60대 이상의 경우 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며 “바른미래당까지 포함해, 60대 이상의 경우 야권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투표율을 보더라도 연령별 분포는 보수당에 유리하게 변화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50대를 포함해 60대 이상의 투표율은 다른 연령층을 압도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0대 63.2%, 60대가 74.4%, 70세 이상이 67.3%로 20대(48.4%) 30대(47.5%) 40대(53.3%) 투표율을 훌쩍 넘어섰다.

다만 유권자 연령분포 변화가 그대로 투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권 실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의 이념지형이 변했다. 이번 선거가 세대별 이념대립으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한다고 응답한 60대도 반대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63만명이 넘는 만 18세가 이번선거에 참여할지는 변수로 남았다. 이들의 표심은 아직 드러난 적이 없다. 그간 민주당과 정의당 진보성향의 정당들이 만 18세의 선거권 부여를 주장하며 2월 임시 국회 처리를 주장하고 자유한국당은 이를 반대했지만, 최근 찬성으로 돌아섰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역시 만 18세 선거권 부여 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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