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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된 패션모델ㆍ디자이너…이색경력 신임 경찰 ‘화제’
뉴스종합| 2018-02-23 10:02
-중앙경찰학교 292기 신임 경찰관 1453명 졸업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신장 182㎝의 엄진영(34ㆍ여,사진) 순경은 8년간 런웨이를 누비던 패션모델 출신이다. 대학에서 모델과를 전공하며 슈퍼모델대회를 나간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수년 간 화려한 런웨이를 걸으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경찰의 꿈이 남아있었다. 엄 순경은 “모델과로 편입하기 전까지 법학을 공부했는데 형법이 유독 재미있었다”며 “패션쇼 무대를 서면서도 원래 꿈이었던 경찰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모델 엄진영이 아닌 강력범죄를 소탕하는 엄진영 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중앙경찰학교에 입소한 엄 순경 등 292기 신임 경찰관 1453명은 23일 졸업식과 함께 일선 치안현장에 투입된다.

이들은 34주간 형사법ㆍ사격ㆍ체포술 등 각종 실무교육을 비롯해 공직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및 인권의식을 형성할 수 있는 기본교육을 이수했다. 2개월간 일선 지구대ㆍ파출소 등에서 현장실습도 거쳤다.

최우수상인 경찰청장상은 조인정(22ㆍ여) 순경과 박수환(31) 순경에게 돌아갔다.

화제의 졸업생도 여럿 배출됐다. 아웃도어 디자이너에서 정보화장비 특채 경찰관으로 변신한 윤설화(42ㆍ여) 순경은 경찰관인 남편을 통해 장비특채를 알게 돼 지원했다. 윤 순경은 “경력을 활용한 경찰복제 및 착용장비 분야에서 전세계에서 주목 받는 수준의 성과를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졸업한 중앙경찰학교 292기 신임 경찰관 중 성적우수자와 화제의 졸업생 10명의 단체 모습. [사진제공=경찰청]

의무경찰 복무 중 불심검문으로 강도강간, 특수절도 수배자 등 32건의 범인을 검거한 양석진(27) 순경은 “당시 얻은 ‘체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준비된 형사로서 강력사건으로부터 국민을 완벽히 지킬 수 있도록 현장에 강한 경찰이 되겠다”며 마음을 다졌다.

그 밖에 경기도 대표 검도선수 출신 윤세훈(33) 순경과 미국 시카고에서 미식축구선수로 활동했던 김준혁(26) 순경도 포함됐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경찰의 존재 이유는 오직 국민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뤄온 경찰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국민을 보호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보람차고 숭고한 여정을 힘차게 시작해 주기 바란다”고 졸업생들에게 당부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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