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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작년 美로비자금 350만弗 역대최고…보호무역 대응
뉴스종합| 2018-02-26 08:15
-전년대비 2배이상 껑충…무역관련 로비 최다
-전체 전자기업중 11위…외국계 중에선 2위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자국 중심주의’ 무역전쟁에 대응해 삼성이 지난해 미국 현지 정치권 등을 대상으로 쓴 로비자금이 350만달러(약 37억7500만원)로 역대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국 정치자금 추적·조사 전문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341만달러)와 삼성물산(9만달러)의 현지법인과 로펌 등을 통해 총 35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164만달러(17억6800만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고,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168만달러(18억1000만원)를 능가한 수치다. 

삼성의 대미(對美) 로비자금 추이. 지난해 총 350만달러로 전년대비 2배이상 증가했다. [자료=CRP]

이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한 후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기술특허 분쟁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이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로비자금 지출의 목적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한·미 FTA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과 관련한 ‘무역(Trade)’ 관련 사안으로, 전체 110건 가운데 18건이었다.

로비 대상 기관으로는 연방하원과 연방상원이 각각 27건과 26건이었고 △대통령실 9건 △무역대표부(USTR)·상무부 각 6건 △백악관·재무부 각 5건 △총무청·국무부·교육부 각 4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미국 내 전자 업종에서 가장 많은 로비자금을 지출한 곳은 오라클(1238만5000달러ㆍ133억5700만원)로 유일하게 1000만달러를 넘겼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ㆍ850만달러)와 퀄컴(826만달러), 애플(707만달러)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11위에 올라 외국 업체로는 독일 지멘스(9위ㆍ395만달러) 다음으로 로비 자금을 많이 쓴 것으로 집계됐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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