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TAPAS]“수세미가 안팔린다네요”…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라이프| 2018-02-26 19:01
[헤럴드경제 TAPAS = 김상수ㆍ이상섭 기자]

# “요즘 수세미가 안팔린다는데”…제보
동계올림픽 취재 차 헤럴드경제 타파스 팀원 합숙 중. 간단히 야식 먹고 설거지를 하던 한 팀원, 뜬금없이 “참, 요즘 수세미가 잘 안 팔린다고 하더라”고 말함. 팀원들, “수세미 요즘 집에서도 만들던데?”, “수세미는 그냥 오래 써도 돼.”, “아 몰라, 빨리 잠이나 자~”….

그런데, 왜? 왜 요즘 수세미 판매가 감소했을까?


# “이유가 뭐지”…회의
며칠 뒤, 각자의 생각을 말해보기로.

“아무래도, 요즘 남자들도 설거지 많이 하잖아. 그런데 남자들은 별로 수세미 잘 안 바꾸거든.” 흠, 그럴 듯.

“식기세척기 때문일걸. 요즘 웬만한 아파트엔 다 빌트인으로 들어가 있어.” 흠, 이건 더 그럴 듯.

“그런데 식기세척기 있어도 잘 안 쓰지 않아? 아시아권에선 잘 안 쓰더라고.” 맞아, 우리 집도 그렇다.

“아무래도 직접 업체 얘기부터 들어봐야겠어” OK.


# 진짜 이유는 역시
A수세미 생산업체 이모 사장의 요즘 고민. A업체의 수세미는 국내 대형 마트마다 납품할 정도. 그런데 요즘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줄고 있음. A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란 게 더 고민. 

이모 사장, “설거지가 트렌드 산업도 아니고, 설거지할 그릇이 줄어드니까 요즘 수세미 판매도 줄어드는 거지. 1회용품 그릇도 많이 쓰고.”


# 절반만 밥 해먹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 비중은 2000년 15.6%에서, 2015년 27.1%로 급증. 2030년엔 32.7%가 될 것으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17 한국 1인가구 보고서. ‘혼밥족’ 중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경우는 45.1%에 불과. 나머지는 배달하거나, 나가서 먹거나, 반조리 식품 사먹거나. 


# 소결
1인가구족, “집에서 설거지 하나요?” “잘 안 하죠. 저녁이나 가끔 먹는데, 간단히 먹으니 그릇도 별로 안 써요.”

즉, 1인가구 증가→ (외식인구 증가 →설거지 그릇 감소) →수세미 감소로. 1인가구 증가란 사회현상이 ‘수세미’라는 산업군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사례. 1인가구가 증가하니 수세미도 안 팔리더라. 일종의 ‘나비효과’.

결론인즉슨, ‘1인가구 증가하니 수세미도 안 팔려’.


# P.S
식기세척기 때문에 수세미가 안 팔린다?

최근 2년간 식기세척기 판매량 30%가량 증가(이베이코리아). 업계에 따르면, 밥을 주식으로 삼는 아시아권의 식기는 서구권에 비해 더 씻기 어려워. 아시아권에서 식기세척기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이유. 

물론, 최근 식단이 서구화되고 식기세척 기술도 향상되면서 실사용인구도 점차 증가세.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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