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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독에 빠진 사회 ②] 성인 남성 절반, 최소 월 1회 소주 1병 이상 폭음한다
라이프| 2018-02-28 09:30
-월 1회 이상 폭음 성인 52.4%…주 2회 이상 폭음 21.2%
-월간 폭음률 20대ㆍ30대 순 높아…’2030세대‘ 폭음 경향
-고위험 음주율, 남성이 여성 4배…여성 중 20대가 최고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 2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폭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2회 이상 폭음하는 고위험 음주 성인 남성도 5명 중 1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폭음은 소주 또는 양주를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마시는 수준을 뜻한다.

소주 7잔은 1병(360㎖)으로, 보통 성인이 소주 1병(알코올 농도 22% 기준)을 마시면 체중 65㎏인 성인 남성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86%까지 올라간다. 8시간은 경과해야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0.05% 미만으로 낮아진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바른미래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말 발간한 ‘2016 국민건강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2016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만 19세 이상 성인이 월 1회 이상 폭음한 비율, 즉 월간 폭음률은 36.8%나 됐다. 남성이 52.4%로, 여성 21.4%의 약 2.5배나 됐다. 

연령별 월 1회 이상 폭음하는 비율. [자료=질병관리본부]

연령별로는 20대가 49.8%로 가장 높았다. 30대도 45.6%나 돼, ‘2030세대’가 폭음하는 경향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의 경우 30대가 62.8%, 여성은 20대가 45.7%로 다른 연령대보다 비율이 높았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의 경우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자의 경우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비율이다.

고위험 음주율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남성이 21.2%로 여성 5.4%의 약 4배나 됐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50대가 26.0%, 여성은 20대가 9.6%로 가장 높았다. 고위험 음주율은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의 경우 7잔 이상, 여성의 경우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이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폭음은 개인적인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회적 손실 등을 초래한다“며 ”폭음을 줄이기 위한 더욱 면밀한 조사 및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체 성인의 최근 1년간 음주운전 경험을 보면 ▷자동차 8.1% ▷오토바이 8.9% ▷자전거 11.7%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에 속하는 70세 이상 남성의 경우 음주운전 경험이 ▷자동차 15.1% ▷오토바이 21.0% ▷자전거 21.6%에 달했다. 흔히 음주운전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자전거 음주운전 실태가 심각함을 드러내 주는 방증이다.

최근 1년간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한 경험은 전체 성인 10.4%였고, 남성은 11.7%, 여성은 9.2%였다. 연령별로는20대가 14.6%로 가장 높았다. 남성은 50대가 12.9%, 여성은 20대가 16.8%로 다른 연령대보다 비율이 높았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폭음은 개인적인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해치고 음주운전을 야기하는 등 많은 사회적 손실 등을 초래한다“며 ”폭음을 줄이기 위한 더욱 면밀한 조사와 함께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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